전철 안전대책 미흡하다
해마다 수십명 전철 충돌 사망
밀치기 범죄도 작년에 더 늘어
경관 추가 투입에도 시민들 불안
이달 초 타임스스퀘어역에서 밀치기 범죄로 희생된 미셸 고 사건 후 첫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 정기이사회가 26일 열렸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안전 강화 조치가 집중 논의됐다.
제노 리버 MTA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와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이 발표한 대책에 따라 실제로 전철에 더 많은 경찰관이 배치됐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주정부가 지원하는 1100만 달러의 예산으로 대중교통 시스템에 정신건강 전문가를 투입해 잠재적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 플랫폼 스크린도어에 대해서는 “검토중”이라고 말했지만, 그 현실성에 대한 질문에는 “현재로선 전체 472개 전철역 중 45개 역에만 설치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전철 내 설치된 수천 개의 감시카메라를 가동해 수사기관과 공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같은 대책 제시에도 시민들의 불안은 줄어들 줄 모르고 있다.
지난 주말, 사건이 발생했던 타임스스퀘어역에서 전철을 기다리던 시민들은 노숙자가 나타나자 플랫폼 안쪽으로 물러서면서 피하는 모습이 확연했다.
무조건 경찰 투입만 늘린다고 범죄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또, 당국이 예방이 아닌 사건 발생후 범인 검거에만 집중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실제로 뉴욕전철에서는 해마다 수십명이 전철에 치여 사망한다. MTA 자료에 따르면, 2020년 한해동안 사람이 전철에 충돌한 사고는 총 169건 발생해 이중 63명이 사망했다. 2021년에는 62명이 사망해 비슷한 수준이었다. 원인은 역 내 밀치기 범죄 뿐 아니라 단순사고와 자살 시도 등 다양하다.
2021년 밀치기 범죄는 30건 넘게 발생해 전년도(26건)보다 증가했다. 올해만 해도 범죄로 사망한 미셸 고 외에 풀턴스트리트역에서 62세 남성이 묻지마 밀치기로 추락후 가까스로 목숨을 건지는 등 5건의 밀치기 범죄가 보고됐다.
현재 MTA는 ‘선로침입태스크포스(Track Intrusion Task Force)’를 구축해 선로 위 충돌사고 예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외에도 ▶문제 노숙자가 있는 역을 특별 관리하고 ▶열차 배차 시간을 엄격히 준수하며 ▶역 간, 직원 간 커뮤니케이션을 개선하는 등 문제점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장은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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