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고용회복 전국 최하위권
50개주 가운에 하와이 다음으로 회복 늦어
팬데믹 사태 직전 대비 일자리 8.1% 적어
뉴욕시 고용회복도 75개 지역 중 74위 기록
전국의 주요 도시들을 비교했을 때에도 뉴욕시 일자리 회복속도는 75개 도시 중 끝에서 두 번째였다.
27일 엠파이어 공공정책센터가 노동통계국(BLS) 데이터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뉴욕주 민간고용 일자리는 약 767만개로 2020년 2월 수준보다 8.1%(66만5000개) 적었다. 전국 일자리는 빠르게 회복돼 팬데믹 이전보다 2% 정도 모자란 상황이지만, 뉴욕주 일자리는 더딘 회복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뉴욕주보다 노동시장 회복속도가 느린 곳은 하와이로, 팬데믹 이전대비 일자리가 13.6% 줄었다.
뉴욕시 일자리 역시 팬데믹 전과 비교했을 때 8.8% 줄어 75개 주요 지역 중 뉴올리언스(-9.2%) 다음으로 상황이 나빴다. 이외에도 일자리 회복이 더딘 곳으로는 롱아일랜드(-7.4%), 동부 오클랜드(-6.8%), 시라큐스(-6.7%), 웨스트체스터(-6.6%) 등이 뒤를 이었다. 북부 뉴저지(-6.0%) 역시 회복 속도가 느려 당분간 뉴욕 일원의 경제 회복 속도는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뉴욕 일원의 일자리 회복이 특히 느린 이유는 뉴욕 경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관광산업이 회복되지 않고 있어서다. 오미크론 변이의 전세계적인 확산이 영향을 미치면서 관광산업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지난 9일 기준 주간 브로드웨이 티켓 판매율은 62%로, 객석의 94%가 찼던 팬데믹 전과 비교하면 저조한 판매율을 기록했다. 대규모 회의나 행사도 대부분 취소되고 있어 비즈니스 컨벤션 산업이나 호텔산업도 지지부진하다. 타 지역에 비해 높은 세율도 원인으로 꼽힌다. 피터 워런 엠파이어센터 조사국장은 “뉴욕주의 높은 세율 등 기업들에게 비우호적인 사업환경도 일자리 회복이 느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이달 초 시정연설에서 기업과 노동 친화적인 주가 되겠다며 더 많은 일자리와 투자를 장려할 계획이라고 선언했다. 뉴욕주 상원은 최근 기업의 실업보험세율을 동결해 고용주 세금 부담을 덜고, 근로자 실업수당은 늘리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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