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학생 향해 “쇠사슬로 묶어라”
라구나힐스고교 재학생
농구 보다 '인종 차별' 발언
학교 측 징계 후 사과 성명
abc7 뉴스 등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라구나힐스고의 한 남학생은 지난 21일 포톨라고 선수 마카이 브라운이 자유투를 쏘는 동안 관중석에서 “노예 주인은 어디에 있는가”, “그(마카이)를 쇠사슬로 묶어라”라고 외쳤다. 그는 심지어 “누가 그를 우리 밖으로 나오게 했는가, 그는 원숭이다”라는 말까지 했다.
마카이의 어머니 사브리나는 아들이 다음 날 경기를 복기하기 위해 녹화 동영상을 시청하던 중 자신을 향한 인종차별 발언을 듣게 됐다고 밝혔다.
사브리나는 “화가 나고 상처 받았다”라며 라구나힐스고 측이 이 동영상이 공개되는 것을 막으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라구나힐스고가 속한 새들백밸리통합교육구 측은 25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농구 경기 중 부적절한 인종차별 발언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또 문제의 발언은 교육구 또는 라구나힐스고 학생, 교직원의 문화, 태도, 감정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고 못박았다.
교육구 측은 이 학생에게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지만, 징계의 정도에 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크리스털 터너 새들백통합교육구 교육감도 “사과가 필요하지만, 그것으로는 충분치 않다. 그 학생의 말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라구나힐스고와 포톨라고는 계속 함께 하며, 이번 일을 통해 교훈을 얻고 상처를 치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카이의 부모 테렐과 사브리나는 25일 열린 어바인 시의회에 참석, 아들이 겪은 일과 그 영향에 관한 우려를 밝혔다.
사브리나는 시의원들에게 “그 학생에게 그가 잘못했다는 것을 일깨워 달라”며 “우리 커뮤니티와 세계가 변하는 것은 지금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파라 칸 어바인 시장은 “이것은 끝이 아니고 우리가 해결해야 할 일의 시작”이라며 라구나힐스고, 라구나힐스 시, 새들백통합교육구에게 문제를 찾아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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