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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5개월 만에 스러진 8세 소녀의 꿈

시카고 갱 조직원 난사 총에 맞아 사망

갱 총에 스러진 초등학교 3학년생 멜리사 오테가 [고펀드미 화면 캡처]

갱 총에 스러진 초등학교 3학년생 멜리사 오테가 [고펀드미 화면 캡처]

불과 5개월 전 시카고로 이민한 멕시코 출신의 8세 여자 어린이가 갱 단원이 난사한 총에 맞아 숨지는(본지 25일자 3면 보도) 참사가 벌어졌다.
 
24일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피해 어린이 멜리사 오테가는 지난 22일 오후 3시께 시카고 남서부의 라틴계 이민자 집성촌 리틀빌리지에서 엄마와 함께 길을 가다 갑자기 날아온 총탄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다.
 
목격자들은 오테가 모녀가 총성을 듣고 몸을 피하다 참변을 당했다며 "잇단 총성이 울리고 피해 어린이의 엄마가 도움을 청하는 비명이 들렸다"고 말했다.
 
오테가는 곧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2시간 만에 숨을 거뒀다.
 
경찰은 용의자가 라이벌 갱단의 조직원인 26세 남성을 목표로 총을 난사하다 의도치 않게 오테가를 쐈다면서 "총격 대상 남성도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에서 탄피 13개를 수거했다"며 "용의자는 아직 체포되지 않았다. 정확한 총격 동기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오테가는 멕시코 사카테카스주 출신으로 작년 8월 엄마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했다. 모녀는 '아메리칸 드림'을 품고 시카고에서 새 삶을 시작하게 된 것을 매우 기뻐했다고 시카고 선타임스는 전했다.
 
그러나 불과 5개월 만에 총기 폭력의 희생양이 됐다.
 
오테가는 멕시코 고향 땅에 묻힐 예정이다.
 
오테가의 장례를 위한 온라인 모금운동에는 하루만인 24일 기준 1200여 명이 참여해 목표액(2만 달러)의 2.5배가 넘는 5만2천 달러 이상을 모았다.
 
앞서 지난 23일 밤 열린 추모 집회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주민 100여 명이 꽃과 인형 등을 들고 모여 애도를 표했다. 이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참극"이라고 개탄했다.
 
한편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과 데이비드 브라운 경찰청장은 범인 검거에 결정적 단서를 제공하는 주민에게 현상금 1만 달러를 내걸고, 유죄 판결시 최대 1만5천 달러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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