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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배움과 함께하는 시니어 라이프

 코로나 팬데믹 사태로 인해 답답한 마음으로 맞은 세 번째 새해 벽두에 기분 좋은 소식이 신문을 통해 전해졌다. 한인타운 시니어센터의 1월 새 학기 개학을 앞두고 수강 신청을 하려는 한인 시니어들 수백명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는 것이다. 전체 34과목 중 대부분의 정원이 조기 마감됐다니 놀라운 일이다.
 
아직 우리는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일상을 회복하기 위한 기지개를 펴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반가웠다.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아직 맹렬한 기세이나 전문가들은 백신 3차까지 접종한 사람들은 심각한 상태까지는 가지 않는다고 한다. 머지않아 독감과 같은 수준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곧 일상을 회복할 것이라고 기대해도 될 것 같다. 다시 시작할 때가 된 것이다.
 
시니어의 삶에서 무엇을 새롭게 배운다는 것과 문화 활동이 얼마나 중요한가라는 것을 조사한 연구가 있다. 도쿄대학교의 카츠야 이이지마 교수팀이 5만 여명을 대상으로 어떤 노인들의 기력이 빨리 저하되는지를 조사했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노인의 노쇠 위험은 16.4배 높았다. 운동만 하는 경우에는 6.4배, 봉사활동과 문화생활을 하면 2.2배로 노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과 문화 활동을 같이 하면 상당 기간 기력 저하를 막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나이가 많아지면서 기력이 저하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기력이 저하되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면 당연히 노력해야 한다. 시니어들이 문화학교나 시니어센터 혹은 소규모 그룹을 만들어 공부하며 이웃과 어울리는 것이 바로 정신·문화 활동이다.  
 
미국에서 정년을 맞고 은퇴 생활을 해야 하는 한인시니어들이 새 세상에 잘 적응하기 위해 꼭 배워야 할 것들이 있는데, 공부가 지력은 물론 기력까지 유지시켜 준다고 하니 얼마나 다행인가.  
 
계속 공부하면 지력이 얼마나 유지, 향상되는지는 107세까지 살았던 쇼치 사부로의 예가 잘 증명한다. 그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일본의 교육자다. 생전에 외국에서 많은 강연도 했던 그는 강연이 없는 날에는 집에서 공부를 했다. 매일 일기는 꼭 영어로 썼다고 한다. 95세에 중국어를 시작했고, 100세에 러시아어와 포르투갈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기억력의 유지를 위해 끊임없이 공부한 것이다.  
 
뇌 의학자들은 어떻게 하면 지력의 손상을 막고, 유지시킬 수 있는지 그를 통해 연구하기도 했다. 나이가 들어도 계속 활동하며, 운동과 공부를 병행한다면 기력과 지력이 오래 유지되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인타운에서 정년 퇴직 후 오랫동안 지역사회의 시니어센터 독서클럽에서 공부하며 미국인들과 교제해온 한 분이 전화를 해 왔다. 한인 시니어들과 독서클럽을 만들어 같이 책을 읽고 독후감을 나누며 교제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한인 시니어 사회에는 이미 운동을 위한 모임, 취미 생활을 위한 모임 등은 많이 있고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여기에 독서 등 공부를 위한 모임까지 활발히 활동한다면 더 많은 시니어들이 공부할 기회를 갖게 돼 체력과 함께 지력까지 향상될 것이다.
 
이런 모임이 많이 만들어 지기 위해서는 먼저 공부는 골치 아픈 일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공부도 골프나 낚시, 등산처럼 자주 많이 하면 익숙해지고 재미있어진다. 이것이 정년 퇴직을 하면서 여유시간을 많이 갖게 된 시니어들이 새롭게 공부를 시작해야겠다는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할 이유이다. 같이 모여 공부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해하고 공감하며,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생활이 가장 바람직한 시니어 라이프일 것 같다. 

최성규 / 베스트영어훈련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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