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빼돌린 혐의 매니저 100만불 배상 판결
“인근에 회사 설립, 서류 조작·로고 도용”
한인 물류회사 3년 법정싸움 끝 승소
가디나에서 해외 운송업체인 ‘브라이트 스타 로지스틱스(Bright Star Logistics, 이하 BSL)’를 운영하는 임우방 임순연 부부(60대). 임씨 부부는 2007년부터 통관 및 물류 업체를 일궈 한인 물류업계에서 왕성하게 활동했다.
임씨 부부의 BSL을 2010~2016년 사이 연 매출 100만 달러까지 키우기도 했다. 회사가 성장하면서 2009년 채용한 커크 김씨가 매출 및 직원 관리 등을 담당하는 총괄매니저 로 일했다.
하지만 2010년 7월 24일 임씨 부부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는다. 당시 아프카니스탄 전장에 파병 간 아들 고 대니얼 임 병장이 폭발물 제거작업 중 사망했다. 임씨 부부는 회사 일에 집중할 수 없었고, 매니저 김씨에게 운영 전반을 믿고 맡겼다고 한다.
이후 잘 나가던 임씨 부부 회사는 2017년 6월 적자 6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임씨 부부에 따르면 2013년쯤부터 회사 매출과 자산이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임우방씨는 “먼저 보낸 아들을 가슴에 묻고 정신을 차려보니 회사 재정상태가 말이 아니었다”며 “처음엔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매니저 김씨가 작정하고 유령회사를 차려 고객 주문, 일하던 직원, 매출까지 빼돌렸다”고 말했다.
임씨 부부가 LA카운티 수피리어법원에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2016년 1월 매니저 김씨는 처남 한모씨 명의로 TNS 글로벌 로지스틱스를 설립했다. 소장에 따르면 이후 BSL의 주문, 송금, 물류 등을 TNS가 중간에 처리하도록 조작했으며 이렇게 빼돌린 매출 수금액만 20여만 달러에 이른다.
2017년 4월 매니저 김씨는 BSL에서 600피트 떨어진 곳에 물류창고까지 따로 얻었다. 두 달 뒤인 6월에는 ‘BSL 네트워크 inc’를 설립해 임씨 부부 회사의 로고까지 도용했다고 한다.
임우방씨는 “김씨가 2017년 5월쯤 갑자기 우리 회사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며 “망해가는 회사를 왜 사려고 하냐고 물으니 자신이 다시 키워보고 싶다고 했다. 이미 비슷한 회사를 차리고 모든 서류작업을 끝낸 뒤 최종 상호명까지 노린 행각”이라고 주장했다.
임씨 부부는 김씨가 2017년 6월 갑자기 그만두자 감사를 진행했다. 감사 결과 ▶2012~2017년 사이 매출 35만 달러 증발 ▶불법송금 6만 달러 ▶회계서류 조작 사실 등을 알게 됐다. 이미 매니저 김씨가 600피트 떨어진 곳에서 비슷한 회사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한 뒤였다.
결국 임씨 부부는 2018년 3월 6일 LA카운티 수피리어법원에 김씨를 상대로 횡령 및 사기 등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10월 22일 법원 측은 전직 매니저 커크 김씨와 처남 한모씨에게 103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임씨의 아내 임순연씨는 “법원에서 배상 명령을 내렸지만 김씨는 이미 도주한 상태”라며 “그는 거래처 선수금까지 챙겨 달아났다. 업주들이 우리 부부의 피해사례를 통해 경각심을 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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