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랭킹]신뢰도 떨어지지만 대입 지원 기준 활용
[Education Bridge]
US뉴스 순위는 호감도가 좌우
좋은순위받으려고 '무리수'도
톱 순위에는 항상 HYP가 차지
미국 대학 순위의 모든 것(상)
본문대학 순위는 대개 9월부터 발표된다. 10월부터 대학들의 조기전형(early admission)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대입 지원서 마감은 12학년 가을학기 초부터 시작돼 조기 전형, 정기 전형 등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9월쯤에 발표돼야 지원자에게 유용한 자료가 된다.
1983년부터 시작된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이하 US뉴스)의 대학 랭킹은 매년 논란에 휩싸인다. 각기 특성이 있는 대학들을 몇가지 기준으로 줄세운다는 것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대부분 대학들에 의해서 무시되기도 했다. 하지만 매년 반복적으로 발표되고 학부모들이나 사회가 참고 자료로 활용하다보니 이제는 아무도 무시할 수 없는 기준이 됐다. 일부 대학에서는 좋은 순위를 받으려고 무리수를 두는 바람에 오히려 발표를 앞두고 랭킹에서 빠지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랭킹이 필요한 사람은 대학이나 대입 전문기관이 아니고 학부모나 학생들이다. 어떤 기준이 없다면, 뺑뺑이를 돌려서 대학을 선택해 지원서를 쓸 것도 아니고 난감한 상황이 된다.
막상 11학년 말이 되면 해야 할 것도 많은데 지원서를 넣을 대학을 빨리 선정하라는 압력이 학생들에게 쏟아진다. 순위가 딱히 마음에 들지 않지만 기준이 없는 것보다는 수십년간 전승(?)돼 온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평가 기준도 의외로 합리적이다. 얼토당토 않게 ‘캠퍼스가 예뻐서’ ‘주위에 놀 수 있는 곳이 많아서’ 같은 기준이 아니라 나름 의미있는 척도가 있다.
▶순위의 산정요소
대표적인 순위인 US뉴스의 랭킹은 호감도에 의한다. 일종의 인기 평가다. 평판이 중요한 척도다. 이렇게 설명하면 인기투표 정도로 생각하기 쉽지만 동네 옆집 아저씨의 평가는 아무리 좋아도 US뉴스 랭킹에 반영되지 않는다. 대학이나 고교의 카운슬러 평가가 비중이 높다. 매년 학생을 보내고 받는 전문가들이 각각의 대학에 대한 평가를 점수화해서 반영한다.
사회 저명인사 혹은 오피니언 리더가 하는 평가는 반영되지 않는다. 그래서 공정하고 믿을 만 하다. 물론 낮은 비중으로 동창회의 활동, 기부금 같은 것이 반영되지만 전문가들의 평가에 이미 그런 요소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 그래서 학교나 동창회는 자기 학교의 좋은 뉴스가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기를 바란다.
US뉴스의 선정 기준을 더 살펴보면 대략, 평판이 22.5%, 신입생이 2학년이 되는 비율과 6년 졸업률을 합쳐서 22.5%다. 신입생이 2학년에 진급한다는 얘기는 만족도이고 6년 졸업률은 실제 대학측이 졸업을 위해서 지원하는 정도를 말한다.
여기에 고교내신(GPA), SAT성적을 평가한 입학생의 성적은 15%다. 이것은 성적이 좋은 학생이 좋은 학교를 지원한다는 가정아래 성적이 좋은 학생의 성적을 점수화했다. 가르치는 교수진의 현황을 점수화해 20% 잡는다. 이는 학생당 교수비율, 교수진의 논문, 노벨상 수상 등을 점수화 한 것이다.
이외에 학생당 재정자원비율을 10%, 매년 학생들의 졸업률 향상도 7.5%, 자신이 나온 학교의 발전을 위해서 모교에 기부를 하는 동문기부율 5%다. 이 기준은 매년 조금씩 바뀐다. 대략 1365개의 대학이 순위에 참여한다. 랭킹과 소위 명문대학 특히 아이비리그 대학의 명성과는 꼭 일치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기부금을 많이 모아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신흥 명문들이 순위 상위권에 올라서기도 한다.
경제전문 포브스도 랭킹을 발표한다. US뉴스와 시간차를 두고 공개하는 그들의 랭킹은 평판보다는 졸업 몇년 후 동창들의 연봉을 기준으로 삼는다.
그래서 참고는 하지만 학부에 지원하는 랭킹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있다. 차라리 US뉴스의 평판 랭킹이 더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대학생활의 질과 관련이 있는 프린스턴리뷰 랭킹이다. 아카데믹 성과, 대학문화, 파이낸셜 에이드(Financial Aid) 등 3가지 큰 기준으로 조사됐다. 아카데믹한 성과 만족도, 교내 행정, 학생 구성, 학생 자신의 만족도, 입학 난이도, 재정 지원, 안전 친환경적 요소를 포함한다. 이외에 워싱턴먼슬리 랭킹, 월드베스트대학랭킹 등이 있다.
▶어떤 순위가 있나
대학들은 사이즈도 다르고 운영하는 전공도 달라서 일목요연한 기준으로 나누는 것은 불공평하다. 재학생이 불과 1만명인 대학과 10만명에 가까운 대학을 나눌 수 밖에 없다. 그래서 US뉴스가 사용하는 대학분류법이 비교적 합리적이다. 일단 재학생들이 어디에서 오느냐로 나눈다.
학부 재학생 사이즈와는 다른 기준이다. 학생들이 전국 50개주 출신이냐, 가까운 몇개주 출신이냐가 관건이다.
첫번째는 내셔널 유니버시티, 두번째는 리저널 유니버시티로 분류된다. 개교때부터 50개주 출신이 모인 것은 아니겠지만 학교가 좋으니 50개 주에서 모였을 것이다. 또한 종합대학이냐 리버럴아츠 칼리지냐로 나눈다. 대학의 기본인 학부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대학은 비교적 규모가 작은 리버럴 아츠 칼리지이고, 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설립해 연구중심 대학이 된 곳이 종합대학이다.
이외에도 연구중심대학과 취업중심대학, 비영리대학과 영리대학 등으로 나눌 수 있지만 별도로 다른 랭킹은 없다.
연구중심대학이고 대학원이 큰 규모인 내셔널 유니버시티 랭킹, 내셔널 리버럴 아츠 칼리지 랭킹, 리저널 유니버시티랭킹, 지역별 리저널 칼리지 랭킹 등으로 분류된다. 이 분류는 편의에 의한 것이고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내셔널유니버시티 순위
50개주에서 모이는 ‘내셔널 유니버시티’를 이해하려면 미국 대학의 발전과정을 알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미국 대학은 수백년된 영국의 대학들과 달리 그 역사가 짧은 편이다.
이 순위의 톱에는 아이비리그 대학 3곳이 있다. 8개의 아이비리그중 톱3가 HYP다. 이들의 순위는 사실 별의미가 없다. 이들 밑에는 MIT, 시카고 스탠포드, 캘텍이 따른다. 이렇게 3+4 대학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상층부를 이룬다. 물론, 다른 아이비리그인 컬럼비아, 유펜이 사이사이에 끼면서 톱10이 형성된다.
해마다 차이는 있지만 이들 4+2와 미세한 차이를 이룬 대학들이 듀크, 존스홉킨스, 노스웨스턴와 아이비리그인 다트머스, 브라운이 뒤를 잇는다. 그리고 아이비리그의 막내꼴인 코넬이 랭킹에 보이게 된다.
코넬은 다른 아이비리그에 비해서 정원이 2배에 이른다. 코넬과 함께 워싱턴대(세인트루이스), 라이스대가 10위권을 마무리한다. 랭킹 10위권과 20위권 경계에 백인 보수층의 하버드라 불리는 노터데임과 남부의 하버드라 불리는 에모리가 있다.
이제까지는 코넬을 제외하고는 정원이 많지 않았는데 정원이 수만명인 UCLA, UC버클리, 미시간앤아버, 버지니아대로 이어지는 주립대학들이 버티고 있다. 이들 대학은 각 지역의 최고 공립대학들이다.
이들 틈에 조지타운, 카네기멜론, USC가 자리잡고 있다. 이들을 바짝 뒤쫓는 대학이 뉴욕대(NYU), 터프츠대가 있고 UC샌타바버러, UF(게인스빌), 노스캐럴라이나(채플힐), UCSD가 바로 붙어 있다.
이들과 나란히 사립인 웨이크포리스트, 로체스터대, 보스턴칼리지가 있다. 주립대학들의 약진으로 사립대학들의 순위가 많이 밀리는 상태다.
이들 뒤를 주립인 UC어바인, 조지아텍, UC데이비스, UT오스틴, 윌리엄&메리가 따른다. 40위권으로는 보스턴대가 앞장선다. 브랜다이스대,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 튤레인이 랭크됐다. 이들을 이어 주립인 위스컨신(매디슨), UIUC(일리노이), 조지아대가 있다.
이제 50위권이 시작된다. 사립인 리하이대, 노스이스턴대, 페퍼다인대, 빌라노바대, RPI, 샌타클라라대, 시라큐스대, 조지 워싱턴대, 마이애미대로 이어진다.
이들 사이에는 주립인 오하이오스테이트(컬럼부스), 퍼듀(웨스트라파옛), 플로리다스테이트, 메릴랜드(칼리지파크), 피츠버그대, UW(시애틀), 펜스테이트, 럿거스대, 코네티컷대, 인디애나대, 텍사스A&M, 매사츠세츠(앰허스트), 미네소타(트윈시티)로 이어진다.
장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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