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셰프 로이 최, 음식에 사회 고발을 담다
브로큰 브레드
(Broken Bread)
로이 최는 셰프다. 한국 음식 김치와 불고기를 멕시코 음식 타코와 접목시켜 남가주 일대에 푸드트럭의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 왔던 로이 최. 사실 그는 한인사회보다는 주류사회에 더 알려진 인물이다. 시사주간지 타임(TIME)은 2016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명으로 로이최를 선정한 바 있다.
주류 사회가 로이 최의 음식 행보를 높이 평가하고 있는 이유는 그가 단순히 요리의 개척자, 성공한 음식 전문가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로이 최에게는 사회활동가적인 면모가 다분하다.
로이 최는 음식을 제공하는 트럭을 몰고 다니며 푸드트럭의 새로운 개념을 시도했다는 사실 외에, 요리에 재능이 있는 사람들에게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비즈니스를 창업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그리고 소셜미디어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데에도 선구자적인 역할을 했다.
로이 최가 호스트로 출연 중인 ‘브로큰 브레드’ 시즌2가 25일부터 음식 채널 ‘테이스트메이드(Tastemade)'와 KCET에서 다시 방영을 시작한다. 시즌 2는 총 6편으로 구성되어 거리 음식이 앞으로 ‘게임 체인저’로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다룬다.
시즌 2는, 2020년 에미상과 요식업계 최고상인 제임스 비어드상을 수상한 시즌1과는 달리 사회활동가로서의 로이최를 더욱 부각시킨다. 음식의 재료와 레시피 등에 관한 이야기들과 함께 로이최는 음식과 결부된 문화와 트렌드, 그리고 음식으로 인한 젠트리피케이션의 영역까지 접근해간다.
음식을 주제로 한 예능 쇼로 ‘위장’했지만, 내용은 사회정의와 고발에 가깝다. 사람들이 관심 없고 지루해하는 할 수 있는 주제인 굶주림과 가난, 그들의 음식에 대한 접근권과 식당 노동자들에 대한 착취, 그리고 음식을 통한 사회봉사에 관한 주제들이 다루어진다.
팬데믹으로 인하여 식당들이 영업에 제약을 받게 되면서 거리 음식이 보다 대중과 가깝게 호흡할 수 있게 된 요즘, 1.5세 한인의 세계관이 한국의 음식을 통해 로컬을 지나 세계와 소통하고 있음은 여간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김정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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