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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하얀 날개

본성을 회복시켜 주시듯이
 
한장의 화선지로
 
겨울을 건네는 날개로
 
온 세상을 덮으셨다
 


 
 
상서로운 기운은
 
한나의 지극한 정성으로
 
머리부터 숙이는 감동
 
마음은 뜨겁게 끓어
 
굽은 등시린 다리와
 
마디마디 삭는 뼈에
 
힘을 싣는다
 
 
 
사위어가는 삶조차
 
계산하는 루머에
 
단조로운 암울함으로
 
흔들리는 미련조차
 
펼쳐진 옥양목 아래로
 
묻어버린다
 
 
 
하염없이 바라보고
 
초점마저 지우는 연민으로
 
흔들어 정화하는
 
하얀 날개 자락으로
 
사뿐히 덮는다.

박선원 / 시인 웨스트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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