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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가 '차 없는 거리' 무산 가능성

6개월 넘게 지지부진
추진 앞장 관계자 사임
주민들 목소리도 필요

LA한인타운 6가길을 보행자 전용도로 설치하자는 ‘리이매진 6가(Reimagine 6th St)’ 프로젝트가 무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윌셔 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이하 주민의회)는 LA한인타운의 공원과 녹지 확보 및 비즈니스 활성화를 목적으로 지난해 1월부터 6가 선상 버몬트 -노먼디 애비뉴 구간에 보행자 전용도로 설치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지난해 8월에는 실제로 6가 일부 구획을 막고 시범 운영 행사를 진행하며 프로젝트 실현 가능성에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주민의회 내부에서는 주요 운영진의 사임, 재정 문제 등으로 프로젝트 진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의회 측에 따르면 최근 리이매진 6가 프로젝트 추진에 앞장섰던 아드리안 호프 대의원이 돌연 사임을 발표했다.  
 
호프 전 대의원은 2주 전쯤 동료 대의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건강상 이유와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임한다”고만 이유를 밝혔다.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일부 대의원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을 전했다.  
 
프로젝트를 위해 별도로 조성된 ‘리이매진 6가 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었던 호프 대의원의 사임 소식은 사실상 프로젝트 무산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게 대의원들의 반응이다.
 
리이매진 6가 위원회 소속 강호일 대의원은 “프로젝트가 진행될 수도 있지만, 리더가 사임했으니 앞으로 시간이 얼마나 더 걸릴지 모르겠다”며 “호프 위원장만큼이나 자기 일처럼 맡아 하려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리이매진 6가 프로젝트는 앞으로 주민의회 산하 ‘지속가능성 및 미화 위원회( Sustainability & Beautification Committee)’가 맡아 추진하게 됐지만 호프 대의원만큼 도맡아 이끌 사람이 없다는 게 동료 대의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관계자들은 더구나 리이매진 6가 프로젝트가 지난해 8월 시범 운영행사 이후 6개월 넘게 가시적인 성과를 못 내면서 진행이 지지부진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강 대의원은 “시범 운영 행사 후 예산 문제에 부딪혔고 LA시로 운영을 이관하자는 의견들이 많았다”며 “그러기 위해선 주민의회와 커뮤니티가 모두 나서 목소리를 내야 하는 데 주민들의 반응이 그만큼 충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로젝트와 관련 마지막으로 열린 회의가 2~3개월 전이라고 덧붙였다.
 
시범 운영 행사 당시 오후 1~5시까지 5시간 동안 열린 행사에 무려 1만여 달러가 지출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비현실적이라는 지적도 받았다.  
 
오드리 장 대의원은 “(시범 운영 행사 후) 위원회 회의를 자주 갖지 않았던 거 같다”며 “지난해 10월쯤에는 주변 업소들로부터 (프로젝트와 관련해) 컴플레인이 들어왔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같은 리이매진 6가 위원회 소속이었던 장 대의원도 학업 문제로 현재 사임 의사를 밝혔다.    
 
전기석 대의원은 “실제로 진행해보니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모두가 인지했다”며 “프로젝트를 이끈 호프 대의원의 부담이 컸을 수 있다”고 사임 이유를 추측했다.  
 
한편, 지속가능성 및 미화 위원회는 지난 19일 진행한 정기 회의에서 리이매진 6가 프로젝트와 관련 첫 논의가 진행됐다.
 
 
 
 

장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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