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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액션] 여러분의 이민 이야기를 전해주세요

“처음 이민 생활을 하면서 저희 부부는 맞벌이로 적은 돈이었지만 세 가족 행복할 거라 희망을 가졌습니다. 영주권 신청을 사기당하기 전까지는 그랬던 것 같아요. 아이가 자라면서 16살이 돼서 DACA(서류미비 청년 추방 유예) 신청을 위해 신분을 설명해주는데 눈물이 나오더라고요. 비행기를 타더라도, 한국을 여행하더라도 갈 수 있는데 못 가는 것과 갈 수 없어서 못 가는 건 완전히 다른 문제거든요.”
 
“저희 가정은 2007년 함께 미국으로 왔습니다. 남편은 H 비자로 일하다 취업이민을 신청하고 기다리던 중 회사가 자금난으로 어려워져 비자가 만료됐습니다. 이민 수속이 계속 연기돼 미국을 떠나지 못하고 결국 체류기한을 넘겼습니다. 이민법을 어긴 사람이 돼 직업을 갖기 힘들고, 의료혜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이민법 개혁으로 억울한 모든 것들이 해결되길 바랍니다.”
 
한인 서류미비 가정들이 전해온 이야기들이다. 민권센터와 뉴욕이민자연맹은 이와 같은, 특히 건강보험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류미비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있다. 올해 또 큰일을 벌일 채비를 하는 까닭이다. 다름 아니라 뉴욕주정부에게 서류미비자 건강보험 가입을 허용하라고 촉구하는 운동을 펼칠 참이다. 이를 위해 신분 때문에 건강보험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필요하다. 여러 사람의 이야기가 하나, 둘 모여 의회와 행정부에 전달되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물론 개인 정보는 철저히 보호한다. 꼭 건강보험과 관련된 이야기가 아니어도 된다. 어떤 이야기이든 이민법 개혁 등 이민자 권익 옹호와 확대에 값지게 쓰일 수 있다.
 
민권센터는 늘 “되지도 않을 일을 한다”고 핀잔을 많이 들어왔다. 그런데 이제는 슬슬 경력이 쌓이고 있다. 2019년에는 지난 18년간의 활동 끝에 뉴욕주 서류미비자 운전면허 취득을 이뤄냈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에는 뉴저지주에서도 서류미비자들이 운전면허를 받는다. 2021년에는 17년간 땀 흘리고 외친 결과 영주권자와 DACA를 포함한 합법 취업자의 뉴욕시 선거 투표권을 얻어냈다. 그래서 내년 뉴욕시 선거에는 100만 이민 유권자가 당당하게 주권을 행사할 수 있다. 17년 전인 2004년 당시 민권센터 문유성 사무국장(현 회장)이 여러 이민자 단체 대표들과 함께 첫 영주권자 투표권 운동을 알리는 회견 사진을 우연히 찾았다. 이를 바라보는 민권센터의 장년 스태프들은 “문 회장 그때 참 젊었다”고 웃었지만, 청년 스태프들은 17년 뒤 자신들이 몇살인지를 헤아리며 장년이 됐을 모습을 상상했다. 커뮤니티 운동이란 이렇게 긴 세월과 함께 굴러간다.
 
10여 년 전에는 “꿈 깨라” “꿈꾸지도 마라”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여러 이민자 권익단체들과 힘을 합해 멈추지 않았기에 이뤄낸 일들이다. 이번엔 뉴욕주 서류미비자 건강보험이 우리의 ‘꿈’이다. 그래서 여러분의 ‘꿈’을 수집한다. 민권센터의 두 젊은 이민자 정의 운동 활동가 제시카 박([email protected] 한국어)과 박우정([email protected] 영어)에게 여러분의 이야기를 이메일로 보내면 된다. ‘꿈’이 이른 시일 안에 이뤄지면 더없이 좋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해도 이 두 젊은이가 끝내는 이뤄낼 줄 것이라고 믿어주기를 바란다.

김갑송 / 민권센터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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