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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된 적자 운영 등 현 이사회 책임져야"

새 국면 아리랑 노인아파트
한국노인회 "운영권 회수"
하우징 측 "독립 단체"
찰스 김 사임·대화 가능성

아리랑 노인아파트 운영권을 놓고 대립하는 재미한국노인회(회장 박건우, 이하 한국노인회)와 아리랑 하우징 이사회(이사장 안창해)가 새 국면을 맞았다.  
 
한국노인회는 10년 넘게 아리랑 하우징 이사회를 독점한 찰스 김씨의 이사장 사임으로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한국노인회 측은 지난 10년 동안 찰스 김씨 중심으로 운영된 아리랑 하우징 이사회의 전면 해체를 요구했다.
 
이사회 새로 꾸려야
 
 18일 한국노인회 박건우 회장은 LA한인타운 JJ그랜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리랑 하우징 이사회는 한국노인회가 정관에 따라 이사 선임권을 갖고 있다. 아리랑 하우징 이사회는 주택도시개발청(HUD) 등 정부기관 이사만 남고 다른 이사들은 모두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노인회에 따르면 아리랑 노인아파트는 1993년 10월 28일부터 한국노인회 주도로 건립에 나서 1995년 5월 16일 할리우드에 8층 높이 75유닛짜리 아파트로 완공됐다. 이후 한국노인회는 아리랑 노인아파트 관리를 맡을 별도의 아리랑 하우징 이사회를 만들었다고 한다.
 
박건우 회장은 “2010년 백춘학 전 회장과 구자온 전 회장이 아리랑 하우징 이사회의 정관개정 무효, 찰스 김 당시 이사장 해임 등을 통고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이후 찰스 김씨는 이사회를 독단적으로 운영했다. 현재 이사진 모두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국노인회 측은 아리랑 하우징 이사회가 연방국세청(IRS)에 보고한 세금보고 자료를 토대로 ▶2007~2019년 사이 매년 6784~10만733달러에 달하는 적자 발생 ▶연방주택도시개발청(HUD) 지원금과 LA시 커뮤니티재개발국(CRA) 기금 약 820만 달러 상환의무 불이행 등을 지적했다.  
 
아리랑 하우징 이사회는 IRS 세금보고에서 2010~2019년 동안 수입 매년 41만~47만 달러, 지출 매년 62만~67만 달러(인건비 매년 6만6000~7만9000달러 포함)로 보고했다. 현재 아리랑 노인아파트 부지와 건물 시가는 2019년 약 3200만 달러로 알려졌다.
 
아리랑 하우징은 독립단체
 
18일 아리랑 하우징 이사장 사임 사실을 밝힌 찰스 김씨는 “아리랑 하우징 이사회는 한국노인회와 상관없는 독립단체”라고 밝혔다.  
 
김씨는 “(1993년~1995년) 당시 한국노인회 정의식 회장이 노인아파트를 건립하겠다고 해서 기금모금을 시작했다. 한국노인회와 노인아파트 건립을 많이 했던 유대계 한 단체(UDHC)와 합작해 HUD의 5가지 심사를 통과, 아리랑 노인아파트를 건립했다”면서 “하지만 당시 정의식 회장은 (한인사회 모금액) 30만 달러 중 1만5000달러만 투입했다. 노인들은 아리랑 노인아파트에서 자꾸 무언가를 챙기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어 “약 10년 전쯤 백춘학 전 회장이 아리랑 하우징 이사회를 한국노인회에서 떼어 내라고 했다. 이사회를 열고 (정관을 개정해) 비영리단체를 독자적으로 만들고 이사회 내에서 자체적으로 이사도 선임하도록 했다. 하지만 백춘학 회장이 이를 번복했고 이사회에도 나오지 않았다. 그 뒤로 자체 이사회가 구성됐다”고 덧붙였다.
 
양측 대화 가능성 남아
 
찰스 김씨가 아리랑 하우징 이사회 이사장직을 사임하면서 양측은 대화 가능성도 열어놨다.
 
박건우 회장은 “현 아리랑 하우징 이사진 모두가 사퇴하길 바라지만 새 이사장과 대화를 먼저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찰스 김씨도 “(노인회 측과 대화는) 새 이사장과 이사회가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본지는 아리랑 하우징 이사회 새 이사장 안창해씨와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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