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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여성 전철역서 사망

15일 오전 흑인 노숙자에게 “묻지마 밀치기” 당해
피해자 40대 중국계 여성…론 김 의원 등 강력 규탄

 뉴욕시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전철역에서 흑인 남성 노숙자가 아시안 여성에게 “묻지마 밀치기”를 시전해 피해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뉴욕시경(NYPD)에 따르면 사건은 15일 오전 9시40분 타임스스퀘어역에서 흑인 남성 마셜 사이먼(61)이 열차를 기다리던 아시안 여성 미셸 알리사 고(40)를 뒤에서 밀치면서 벌어졌다. 선로에 떨어진 여성은 다가오는 열차에 치어 현장에서 사망했다.
 
세계일보 등 중국계 언론에 따르면 피해자는 중국계인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은 사이먼이 피해자를 떠민 뒤 로워 맨해튼으로 가는 열차를 타고 도주하다가, 캐널스트리트역 경찰서에 들어가 “한 여성을 선로로 밀었다”고 자수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아시안 증오 범죄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키챈트 시웰 시경국장은 15일 기자회견에서 “정당한 범행 동기가 없었고 피해자와 용의자 간의 어떠한 대화도 없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발표했다.
 
사이먼은 1998년 이후 세 차례 경찰에 체포된 전력이 있고, 강도 전과로 2년간 복역한 뒤 지난해 8월 출소한 뒤 노숙자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 사이먼은 2급 살인 혐의로 체포 및 기소됐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기자회견에서 “뉴요커들은 더 안전한 대중교통을 이용할 자격이 있다”라며 전철 내 안전 강화를 약속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그레이스 멩 연방하원의원, 존 리우 뉴욕주상원의원, 론 김 뉴욕주하원의원, 린다 이·줄리 원·샌드라 황 뉴욕시의원 등 지역 아시안 정치인들도 총집합해 대중교통 안전강화 및 아시안을 향한 범죄 행위를 강력히 규탄했다.
 
아시안 단체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또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아시아계 여성을 포함해 모든 시민에게 안전한 거리와 대중교통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치안 강화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시안 증오범죄를 입증하기가 지나치게 어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국계 여성인 에스더 리는 지난 8일 몇 달 전 본인이 직접 겪은 영상을 SNS에 게시하며 “경찰에 신고했지만 ‘아시안’이라는 언급이 없었기 때문에 증오범죄가 아니라는 답을 받아 소름이 돋았다”고 비판했다.  
 
NYPD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뉴욕시 전철 내 아시안 증오범죄는 전년대비 233%, 시전역에서 벌어진 증오범죄는 361% 늘어났다. 

심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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