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년 이민 역사, 미래를 향한다
미주한인재단 한인의 날 축전 개최
1903년 대한제국 당시 102명의 한인이 하와이 호놀룰루 항에 도착한 날을 기려 미주한인재단-워싱턴 등의 노력으로 2005년 한인의 날이 제정됐으며 올해 17주년을 맞았다.
1903년 하와이 이민선은 한국 최초의 공식 이민이자, 미주 한인 이민 역사의 시초가 됐다.
이날 행사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대독사를 통해 축사를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자랑스러운 한인 이민역사는 한미 양국 모두의 자랑”이라고 전했다.
구미경씨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에는 정세권 1대 회장의 개회사, 이미쉘 회장의 인사말, 존 틸렐리 한국전 참전기념재단 이사장, 여러 연방의원의 축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존 틸렐리 이사장은 “한미 혈맹 관계 속에 미국에서 K팝 등 한국문화가 꽃을 피우고 있는 모습이 매우 자랑스럽다”면서 “우리의 관계를 더욱 공고하게 함으로써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자고 전했다.
축사를 전한 연방하원의원은 그레이스 멩(뉴욕), 제리 코널리(버지니아), 쥬디 츄(캘리포니아), 앤디 김(뉴저지), 미쉘 스틸(캘리포니아), 영 김(캘리포니아), 메릴린 스트릭랜드(워싱턴) 등으로 모두 원격 혹은 녹화된 메시지를 전했다.
앤디 김 의원은 “우리같은 아시안이 미국에서 살아가는 매 순간이 역사이며 백인이 압도적인 지역구에서 아시안인 내가 의원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한인 이민의 역사”라고 전했다.
미주한인재단-워싱턴은 해나 김 연방보건복지부 부차관보와 밥 허 앨레나 루즈벨트 고교 교사를 올해의 한인상 수상자로 선정하고 상패를 전달했다.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기 위해 이민선 게일릭호에 올랐던 한인은 1903년 102명을 시작으로 1905년 8월 8일까지 모두 7천226명에 달했다.
한인들은 새벽부터 매일 12시간 동안 사탕 수숫대를 자르는 노역과 말도 통하지 않는 농장 감독자들의 비인간적 처우, 부당한 횡포에 시달리면서도 한인교회를 세워 공동체 결속을 다지고, 피땀 흘려 번 돈을 모아 독립자금에 보탰다.
혼기가 찬 한인들은 사진만 보고 혼인을 정한 이른바 '사진 신부'와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남편들은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고, 부인들은 삯바느질과 세탁 등으로 생계를 돕고 2세들을 길렀다. 한인 학교가 생겨났고, 일부 한인들은 본토로도 진출해 LA와 샌프란시스코 등지로 퍼져나갔다.
이후 119년이 지나는 동안 재미동포 사회는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김옥채 기자 kimokchae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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