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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칼럼] 주식투자는 ‘운’이 아닌 ‘통계’

 코로나19가 시작한 2020년 3월 말 이후 미국 국민의 순자산이 110조 달러에서 137조 달러로 불어났다. 순자산이란 주택, 주식, 채권, 자동차, 현금 등의 가치에서 주택 융자금, 신용카드, 학자금, 자동차 융자 등 모든 빚을 제하고 남은 자산을 말한다.
 
금융자산이 순자산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금융자산은 주식시장에 투자돼 있는 자산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부자 톱 10%가 주식시장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이 뜻은 천문학적인 자산 증가의 혜택은 대부분 주식시장에 투자한 사람에게 돌아갔다는 의미다. 인구의 절반인 50%는 주식시장에 투자한 돈이 거의 없다. 부자가 돈을 더 벌고 가난한 사람이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금융위기 이후 2009년부터 2021년까지 주식시장은 연평균 15% 이상 성장했다. 투자한 원금이 1만 달러였다면 5만 달러 이상으로 5배가 불어난 것이다. 13년 기간 중 12년 주식시장이 상승했고 두 자리 숫자로 불어난 해만도 10번이다. 물론 주식시장이 하락하지 않고 계속 상승한 것은 아니다. 13년 중 10% 이상 하락은 7번을 경험했다. 참고로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낙은 연평균 23% 상승이다.
 
오랫동안 주식시장이 상승했기에 언젠가 하락할 것이라고 말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도움이 되지 않는 말이다.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예상하지 않고 꾸준히 투자한 사람은 높은 수익금을 받고 있지만 이것저것 머리(?) 쓰며 투자하지 않은 사람에겐 아무런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다.
 


저금한 돈은 불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물가 상승으로 돈의 가치는 계속 떨어진다. 투자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주식시장 폭락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모든 미디어와 주식 전문가(?)라는 사람도 끊임없이 주식시장 폭락과 그 이유를 설명한다. 폭락을 피하고 싶어 하는 것은 모든 투자자들의 공통된 심리다.
 
주식시장 투자에는 그 시점에 염려해야 하는 일들이 항상 있다. 그러나 20세기에 두 번의 세계전쟁, 한국전쟁 등이 있었고 12번 이상의 침체기, 오일 파동 등이 있었지만 다우존스는 66에서 1만1497로 상승했다. 금융위기도 경험했고 미국 신용등급 하락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그리고 현재 코로나가 진행되고 있지만 올해만도 주식시장은 최고점을 70번이나 찍으며 수익률 27%를 기록했다.
 
적극적인 투자자는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마음을 가지고 팬데믹과 같은 어려운 상황을 좋은 기회라 생각하며 투자한다. 반면 소극적인 투자자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비관적인 마음 때문에 투자하지 못한다.
 
미국의 주식시장은 1926년부터 현재까지 연평균 수익률이 10%이다. 10%면 투자 돈이 7.2년마다 두 배로 불어난다. 미래의 주식시장 수익률을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오랜 역사(통계)는 우리에게 기준을 제시한다. 오랜 기간 주식투자 수익률은 분명 물가 상승보다 높았다. 이래서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해 온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세상이 어수선하다. 일상생활이 코로나로 시작해서 코로나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라고 했다. 제대로 하는 투자는 현시점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고 미래를 기대하며 투자하는 것이다.
 
2022년 새해가 시작됐다. 주식투자에 있어 꾸준히, 장기적으로, 분산해 투자하는 것은 철칙이면서 동시에 투자 위험성을 줄이는 방법이기도 하다. 무모한 투기가 아닌 합리적인 투자를 새해에 실천해 보자.

이명덕 / 재정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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