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의류업계 '매직쇼'로 활로 개척 나서
내달 14~16일 LV서 열려
한인업체 최대 150개 참가
'피스레이트' 금지 부담 커
새해 들어 가주에서 ‘피스 레이트(작업량에 따른 급여 지급)’가 법으로 금지되며 경영 부담이 커진 한인 의류업계는 활로 개척을 위한 매직쇼 참가 채비로 분주하다.
한인 의류업계는 춘계 매직쇼에 기대를 걸며 100~150개 업체가 참가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최대 박람회인 까닭도 있지만, 올해는 특히 피스 레이트를 금지한 SB 62가 1월 1일부터 발효됐기 때문이다.
한 한인 의류업체 대표는 “지난해보다는 매출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실제 나아져야만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며 “피스 레이트 금지 때문에 거래하는 봉제업체들이 해가 바뀌자마자 단가를 20~30%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의류협회의 리처드 조 회장도 “SB 62의 파장이 예상보다 빠르고 심각하다”며 “가격을 올려주지 않으면 당장 비즈니스에 타격을 입는다는 업체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매직쇼를 통해 기존 고객과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하면서 신규 고객도 잡겠다는 구상으로 바이어의 저변을 넓히겠다는 계산이다. 이와 관련, 일부 업체들은 다음 달 매직쇼 이후 오는 8월 8~10일 라스베이거스 추계 매직쇼까지 기다리지 않고 당장 2월 27일~3월 1일 뉴욕 매직쇼, 올해 새롭게 생긴 5월 16~17일 테네시주 내슈빌 매직쇼까지 참가하겠다는 경우도 늘고 있다.
한인 여성복 업체 관계자는 “계절적인 특수성으로 봄·여름 판매되는 제품에 중점을 두고 있는 LA 지역 의류업계 입장에서는 8월보다는 2월 행사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며 “다만 피스 레이트 금지 여파로 원가 계산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는 점은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행사 주관사인 ‘인포마마켓 패션’은 오는 2월 14~16일 ‘매직 라스베이거스’를 비롯해 같은 기간 남녀 컨템포러리 패션 박람회인 ‘프로젝트 라스베이거스’와 13~16일 ‘소싱 앳 매직’까지 한꺼번에 진행한다고 최근 밝혔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참가 의사를 밝힌 업체는 매직쇼에 신규 브랜드 120여개를 포함해 총 700개가량이고, 소싱에는 30여개 신규 업체를 포함해 150여개다.
인포마마켓 패션의 켈리 헬프만 대표는 “무엇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를 것”이라며 “의류산업은 시각과 촉각이 중요해 많은 고객이 직접 보고 느껴보길 원한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 기간 중 부스 간 거리를 최대한 띄워서 사회적 거리를 충분히 확보한 가운데 진행할 계획이다. IT·전자 박람회인 ‘CES 2022’가 지난 5~7일 열려 7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했고 올해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예약된 행사가 45건에 달하는 등 고무된 분위기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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