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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연민의 가슴

붉게 불태웠던 마지막 아름다움도
 
빈 바람으로 떠나고
 
처연한 가지만 남아
 
애틋한 햇살의 손길도
 


더는 지켜줄 수 없는
 
하루하루의 덧없음이
 
발밑에 무겁게 떨어져
 
시선을 등지고 있다
 
 
 
지나온 여정은
 
한시름으로 떠나는 것이기에
 
간직했던 시간들
 
남은 온기로 붙잡고
 
우울해진 햇볕은
 
한 잎 떨어진 아픔으로
 
조용히 떠나고 있는 늦가을을
 
연민의 가슴으로 안고 있다

양기석 / 시인·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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