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콜로라도 한인회 엘리자베스 김 회장 취임식
"주류사회와의 교량 역할과 한인 위상 높이는데 주력"
1980년 8월에 미국으로 온 김 회장은 94년에 부동산 사업을 시작해 현재까지 28년째 부동산 브로커로 활동하고 있으며, 1980-90년 당시 영어가 어려워 도움이 필요한 한인들을 위해 법정 통역일도 하고, 노인들 시민권 강좌, 미군과 결혼해 가정폭력에 시달리며 사는 한인 여성 피해자들을 돕는 단체도 결성해 도왔으며, 상공인회 부회장, 민주평통 15기와 17기 위원, 이승규 회장과 함께 11대 부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또 20년간 콜로라도 스프링스 한인성당에서 지휘자로 봉사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에 기꺼이 매진해왔다. 김 회장은 “요즘에는 한인회가 구심점이 되어 한인 이민자들을 도울 일이 많지 않다. 이민오는 한인들의 학력이 높고 인터넷이 발달해 필요한 정보들을 그때그때 쉽게 웹서핑으로 찾을 수 있기 때문에 한인회의 필요성을 못느끼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인회의 역할도 현대사회에 맞춰 바뀌어야 한다. 이제 한인회는 한인 커뮤니티를 주류사회와 연결시키고, 한인들의 인지를 높이고 그 위상을 끌어올리는 역할이 주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한인회는 주류사회와 연계 및 소통 기회를 늘려야 한다. 그동안 한인 회장님들께서는 영어권이 아니다 보니 언어소통의 문제로 하고 싶어도 하지 못했던 일들이 있다. 나는 2년간의 재임기간동안 이런 주류사회와의 연계를 통해 동포사회에 많은 이익이 되는 일을 해보고 싶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어떤 회장으로 기억되고 싶은지를 묻는 질문에 "모범된 한인회를 운영한 회장, 한인들만을 위한 한인회가 아니라, 동포사회 뿐만 아니라 주류사회와도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한 회장, 소통을 많이 한 회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답변했다.
현재 콜로라도 스프링스에는 최소한 만명 이상의 한인이 거주하고 있지만, 한인회관은 없다. 그래서 국선 전 회장은 지난 2017년에 한인회장으로 취임하면서 한인회관 건립을 추진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김 회장은 "물론 한인회관이 있으면 좋다. 내가 11대 부회장을 할 때부터 한인회관 건립 이야기는 늘 나왔었다. 그러나 한인회관 건립보다는 한인회라는 구심점이 한인사회에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건물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공식적인 사무실이라든지 늘 같은 전화번호를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회장이 바뀔 때마다 연락 채널이 달라지고 인수인계가 불분명해지게 되면 한인회 운영이 제대로 될 수 없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시대에서 우리 한인회는 한인만을 위한 단체에 머무르지 않고 2세들이 마음껏 날개를 펴고 주류사회에 참여해 시의원이나 상하원 의원에 당선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 한인회는 한인들의 위상을 높이고 한인들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한 채널로서 홍보를 할 것이다. 앞으로 남부 콜로라도 한인회는 다양한 주류인사들의 행사 참석을 유도하고 커뮤니티를 위한 봉사활동도 많이 하는 모범적인 한인회로서의 역할에 힘쓸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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