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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네트워크] “산으로 가자” 뉴욕주의 새해맞이

 한 해를 마무리하느라 분주했던 지난해 12월 중순, 뉴욕주 주민들은 뜬금없는 새해맞이 초대를 받았다. 초청장을 보낸 이는 지난 여름 취임한 캐시 호컬 주지사. 2000만 뉴요커에게 새해 첫날을 주립공원을 비롯한 대자연에서 등산 또는 트레킹을 하며 2022년을 열자고 제안했다. 호컬 주지사는 “뉴욕주의 수많은 아름다운 산길을 걷는 것은 밝고 긍정적인 새해를 맞는 특별한 방법”이라며 남녀노소에게 ‘첫날 하이크’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언뜻 보기에 코로나 팬데믹에 지친 주민들을 위한 뉴욕 주정부의 맞춤 캠페인인 듯싶지만 이 프로그램의 시초는 30년 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시 인근 블루힐스 보호구역으로 거슬러간다. 당시 참가자는 380명. 2012년부터는 캘리포니아에서 플로리다까지 미국 50개 주립공원책임자협의회가 매해 개최하는 전국적 ‘전통’으로 자리매김한 연례행사다.  
 
지난해에는 총참가자 5만5000명이 난이도가 각기 다른 코스로 21만㎞(누적)를 걸었는데 지구를 다섯 번 남짓 도는 거리다. 날씨가 변수이기는 하나 올해엔 더 많은 참가자가 예상된다고 한다.
 
코로나 시대에 한국에서도 등산 인구가 많이 늘었다. 미국인 사이에서도 사회적 거리를 지킬 수 있는 야외 활동이 인기를 끌자 뉴욕주의 경우 올해 주립공원·숲길·유적지 등 75곳에 가이드와 함께 걷기 같은 새해맞이 무료체험 이벤트와 무료주차 등을 확대 편성했다. 걷기 행사 프로그램 중엔 최근 완성된 1200㎞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트레일도 포함됐다. 50개 주에 조성된 트레일 중 가장 긴 다목적 길이다.
 
예상치 못한 팬데믹이 3년째로 접어들면서 세계인의 몸과 마음은 지칠 때로 지쳤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포기해야만 하는 극단적인 상황이 몰아친 것도 아니다. 단지 백신을 맞아가며 불확실하고 답답한 현실을 견딜 뿐이다.  
 
새해를 앞두고 미국의 주립공원 관계자들은 방송 등 다양한 매체에 출연해 이럴 때일수록 몸을 움직이며 자연을 안전하게 만끽해보라며 열띤 홍보전을 펼쳤다. 참여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으나 체력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또는 추위가 무섭다면 인터넷에 접속해 동참할 수 있는 가상현실 하이킹도 소개한다.
 
국토의 약 70%가 산지인 한국도 다를 바가 없다. 정부나 지자체의 독려 없이도 해마다 새해 첫 해를 보기 위해 개인, 또는 산악회 회원들이 전국 일출 명소에 발 디딜 틈이 없이 몰린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었다. 지자체마다 등반로 정비도 활발하다. 더 안전하고 편리한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 이제 조건은 어느 정도 충족됐다. 남은 것은 실천뿐이다.

안착히 / 한국 중앙일보 글로벌협력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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