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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 볼더 카운티 최악의 산불 발생

주택 1천여 채 전소, 한인 가정들도 피해 입어

 콜로라도 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주택이 최대 1000채 불에 타 붕괴되고 수백 채가 파손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주 역사상 최악의 피해를 일으킨 이번 산불로 콜로라도에 재난 지역을 선포하고 연방차원의 지원을 지시했다. 지난해 12월30일 시작된 산불은 콜로라도주의 덴버시 북서쪽 로키산맥 아래에 있는 볼더카운티 일대 교외 주택지를 초토화시켰다. 이 일대 최소 24㎢ 면적이 불탄 것으로 추정된다. 몇 달째 계속된 가뭄과 화재 당일 불어닥친 시속 110마일(시속 170㎞)의 거센 돌풍으로 인해 불길이 삽시간에 번지면서 일대가 잿더미로 변했다. 당국은 당초 끊어진 전선줄로 인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지만 화재 발생 지역에서 손상된 전선이 발견되지 않아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조사 중이다. 볼더카운티의 조 보안관은 “루이빌에서 집 553채, 수페리어에서 332채, 그 밖의 다른 곳에서 산발적으로 106채가 불에 탔고 아직 최종 집계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고 현재까지 실종자는 3명이다. 제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는 “이 수치가 유지된다면 ‘새해 의 기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조 작업에 착수했지만, 산불 직후 쏟아진 폭설로 구조물 잔해에 20㎝의 눈이 뒤덮인 데다 영하 10℃ 안팎의 한파가 들이닥쳐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산불이 통상 외진 곳이나 숲 속에서 발생했던 것과 달리 이번 산불은 주택가에서 발생해 주민 3만4000여 명이 최소한의 소지품조차 챙기지못하고 황급히 대피해야 했다. 콜로라도주 루이빌에 거주하는 루시 베르너는 “(산불은) 종말과 같은 느낌이었다”고 NYT에 말했다. 또 다른 루이빌 거주자 로리 드레이퍼는 “27년간 남편과 함께 살았던 루이빌의 집을 산불로 잃었다”면서 “(산불 발생 당일) 밝고 화창한 날이었는데, 갑자기 컴컴해지더니 불냄새가 났고 연기가 사방에서 올라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대피도 여의치 않았다. 드레이퍼는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 차 문을 여는 것도 어려웠다”며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품조차 챙기지 못했다”고 한탄했다. 주 방위군은 산불 연기로 나빠진 최악의 공기질과 한파로 인해 주요 도로와 텅 빈 도심을 부분적으로 통제하고 있다. 대피했던 이재민들은 집 상태를 확인하고 소지품을 챙기기 위해 돌아왔다 붕괴된 집을 보고 망연자실해 눈물을 흘렸다. 수페리어에서 100년 된 집을 잃은 빌암 클라인은 “지금 현실에 압도돼 아무 감정도 느낄 수 없을 정도”라며 충격을 전했다. 적십자사 자원봉사자들은 이재민들에게 난방용품과 생수, 담요 등을 나눠주고 있지만 폭설과 한파 속에서 집을 잃은 이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피해를 입고 현재 근처 호텔에서 체류 중인 한인 가족들은 "잠바를 챙겨서 나올 시간도 없어서 그냥 집에서 나왔다" 면서 "다시 돌아갔을때에는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고 전했다.  과학자들은 한겨울에 이 같은 대형 산불이 발생하는 일은 흔치 않으며 이번 화재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콜로라도 기후센터의 기후학자인 피터 고블은 “볼더카운티가 여름 중반부터 극도로 건조한 기간을 겪었다. 기후변화로 강우 패턴이 파괴됨에 따라 눈이 더 빨리 녹고 초원과 숲은 불에 잘 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심각한 피해 상황을 고려해 콜로라도 주를 재난 지역으로 선포하고 재난 복구를 위해 연방차원의 지원을 지시했다. 볼더카운티 주민들은 주택 수리를 위한 임시 보조금을 받을 수 있고 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부동산 손실 보전을 위해 저비용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이번 산불로 인해 피해를 입은 한인 거주 주택은 현재까지 아홉 채 정도로  파악되었다.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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