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새해 시작 ‘조용히’
한인 기업들 시무식 생략…모임도 자제
전 직원이 한 곳에 모여 새해 다짐을 외치던 시무식 행사는 이제 옛말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2년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새해를 맞은 애틀랜타 한인 은행 및 주요 기업들은 시끌벅적한 시무식 대신 안전을 고려한 현장 시찰이나 온라인 행사 등으로 조용히 새해 첫 발을 내디뎠다.
메트로시티은행(행장 김화생)은 지난 3일 도라빌 본점에서 김화생 행장이 사무실을 한 바퀴 돌며 직원들과 새해 안부를 나누는 걸로 시무식을 대신했다. 김 행장은 "따로 시무식을 열지 않고 효율적으로 새해 인사를 전한다"면서 "올해는 본점에 있는 직원 100여 명에게 각각 새해 인사를 전하고 덕담을 나눴고, 각 지점의 경우 지점장을 통해 직원들을 격려했다"고 전했다.
제일IC은행(행장 김동욱)도 오미크론 변이 여파로 시무식을 생략했다. 신동원 부행장은 "전 직원이 출근하고 있지만 오미크론이 기승을 부려 되도록이면 여러 사람이 한자리에 모이는 걸 지양하고 있다"고 밝혔다.
뱅크오브호프(행장 케빈 김)는 케빈 김 행장이 사내 시스템을 활용해 전 직원에게 동영상으로 신년사를 전달했다. 전재황 둘루스 지점장은 "전국 9개주에 지점이 있어서 늘 영상으로 신년사를 전달 받고 있다"면서 "지점에서도 별도 행사를 열지 않고 스몰 미팅으로 새해 인사와 각오를 다지며 시무식을 대신했다"고 전했다.
둘루스에서 비즈니스를 운영 중인 조슈아 장 씨는 시무식 대신 떡을 맞춰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안 씨는 "새해 첫 근무일이라 같이 식사라도 할까 했지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심각해서 떡을 나누며 새해 시작을 기념했다"면서 "신년 목표를 공유하고 직원 간 단합을 외쳤던 시무식 풍경이 코로나19 여파로 사라지고 대신 실속과 비대면이 새로운 시무식 문화로 자리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인회, 상의 등 애틀랜타 주요 한인 단체들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여파로 오는 8일 한인회관에서 개최하기로 한 합동 신년 하례식을 전격 취소했다. 총영사관과 민주평통 애틀랜타협의회 등 정부 기관 및 관련 단체 역시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공식적인 시무식이나 신년 행사를 취소했다.
배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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