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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스트레스 과속·난폭 운전 급증

로드 레이지 피해 2배 늘어
사우스LA 사고 사망 59%↑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분노에 의한 난폭 운전인 ‘로드 레이지’(road rage)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
 
LA타임스는 “코로나19 스트레스로 인해서 운전자들의 과속 및 난폭 운전이 증가하고 있다”고 2일 보도했다. 총기 안전 옹호 비영리 단체인 에브리타운포건세이프티(Everytown for Gun Safety) 측에 의하면, 2021년 한 해 동안 전국적으로 월 평균 42명 로드 레이지 총격으로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입었다. 지난 4년 동안 월 평균 수치의 두 배나 된다. 즉, 18시간마다 1명이 도로에서 로드 레이지로 총에 맞아 죽거나 다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단체는 2021년 로드 레이지에 의한 사상 건수가 500건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운전이 거칠어지는 주요 원인으로 코로나19 스트레스를 지목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사람들의 경제적, 정신적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증폭하면서 외부의 자극에도 쉽게 흥분해 폭력으로 보복하면서 이런 로드 레이지 총격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라이언 마틴 위스콘신-그린베이대 심리학 교수는 “팬데믹 기간 동안 스트레스, 고립, 슬픔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쌓여있다”며 “일상생활에서 특히 운전 중에 이런 심리적 불안정이 로드 레이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미 많은 사람이 과도한 코로나 스트레스에 장기간 노출됐고 가슴 속에 화가 심각하게 쌓여 있는 상태”라며 “운전은 감정을 자극하는 상황을 쉽게 유발하면서 화 또는 분노가 폭발한 운전자들은 운전 성향이 매우 공격적으로 돌변하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도로 위 과속과 난폭운전이 급격한 증가 추세도 이런 현상을 뒷받침한다.
 
가주고속도로순찰대(CHP)에 의하면, 2020년 교통 사망 사고는 전년 대비 5%가 증가했고 주 전역에서 총 2만8500명이 시속 100마일 이상 과속으로 티켓을 받았다. LA에서도 교통사고 사망자가 2019년과 비교해서 15% 늘었다. 사우스LA 지역 교통사고 사망 건수는 2019년 247건에서 392건으로 59% 급증했다.
 
일각에선 팬데믹 시기에 총기 판매량이 많이 늘어난 데다 불안한 치안도 이런 폭력 사태를 키운다는 견해가 제기됐다. 제프 얘셔 범죄 분석가에 따르면 10년 전 총기 소지자의 살인 사건은 67%였으나 작년에는 77%로 늘었다. 2020년 총에 맞아 숨진 사람은 전체 살인 사건 희생자 3명 중 2명꼴이었다.
 
전문가들은 “팬데믹 이후 사람들이 도로에서 일어난 다른 운전자의 실수를 실수로 받아들이지 않고 의도적인 행위로 해석하는 경향이 짙어졌다”며 운전 중 감정을 자극하는 상황이 일어나도 욕이나 위협을 가하지 않고 참고 넘어가는 게 폭력 및 난폭운전에 휘말리지 않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진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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