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통계로 본 2021 한인사회…여전했던 범죄·홈리스 문제
피해자 10년래 가장 많아
최대 민원은 쓰레기 방치
한인타운 폭행 혐의 체포가 최다
올해 한인사회는 팬데믹 후 남겨진 범죄 증가와 사투하고, 홈리스 이슈와 씨름하며 고단한 시간을 지냈다. 이제 새 출발선에 섰다. 한 해를 돌아보며 문제점을 자각하는 것은 새로운 시작에 밑거름이 될 것이다.
본지는 한인들의 경각심을 높이고 범죄 등 사회 이슈의 되풀이를 막고자 LA시 범죄 및 민원 통계를 바탕으로 지난 1년간 한인사회가 가장 신음했던 문제들을 짚어봤다.
▶범죄
올해 LA시에서 발생한 범죄 중 한인 피해자는 1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LA경찰국(LAPD) 범죄 통계를 바탕으로 지난 29일까지 범죄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 한 해 동안 한인 피해자는 총 1155명이었다.
그중 올림픽 경찰서 관할지에서 508명(44%)이 발생했다.
사건 발생일(Date occurred) 기준으로 조회했을 때 집계가 되지 않는 2012년, 2016년을 제외하고 지난 2011년 (804명), 2015년(1063명)에 이어 올해 가장 많았다.
특히 올해 한인들이 가장 많이 당한 범죄는 ‘차량털이(Burglary from Vehicle·237명)’로, 한인 피해자 5명 중 1명이 당했다.
2021년 LA한인타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범죄는 ‘차량 탈취(Vehicle-Stolen)’로 나타났다. 〈2면 표 참조〉
같은 LAPD 범죄 통계에서 한인타운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피해자는 총 1만312명이다. 전년도 같은 기간 발생한 9485명보다 9% 증가했다. 그중 차량 탈취 피해자는 1277명으로 가장 많았다. 타운에서 하루에 차량 3~4대가 사라지는 셈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차량 탈취 피해자 881명보다 45% 증가했다.
올림픽서는 LA 내 경찰서 21곳 중 차량 탈취 다발지역 5위에 속해 LA시에서 실제로 차량 도난 범죄가 취약한 곳이라는 것을 입증한다.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한 범죄는 ‘단순폭행(Battery)’으로 같은 기간 1010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경찰서별로는 센트럴 서(1413명) 다음 2위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한인타운에서 잦은 구타, 폭행 사건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밖에도 ▶밴달리즘(중범·663명) ▶차량털이(658명) ▶파트너 폭행(637명) ▶흉기를 이용한 가중폭행(597명) ▶950달러 이하 경절도(595명) ▶빈집털이·절도(Burglary·579명) 등 순으로 피해가 컸다.
▶체포
올해 LA시 전체에서 체포된 한인은 총 26명이었다.
LAPD 체포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한 결과, 최신 자료인 지난 1월 1일부터 10월 8일까지 체포된 한인 용의자 중 가장 많은 혐의는 마약법 위반이었다.
총 6명(23%)이 체포됐는데, 그중 규제 약물 소지 혐의가 4명, 판매 목적의 규제 약물 소지와 무기와 함께 약물 소지 혐의가 각 1명씩이었다.
가중폭행(3명)과 기타 폭행(3명)이 뒤를 이었고, 그 외 DUI와 무기 소지, 도박 각 2명, 빈집털이·절도, 매춘, 주류법 위반이 각 1명이었다.
이중 경범죄로 기소되는 경우가 15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범 기소된 경우는 3명이었다.
같은 통계에 따르면 한인타운에서 가장 체포가 많았던 범죄는 ‘폭행’이었다.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올림픽서는 올해 범죄 용의자 총 2243명을 체포했다. 그중 362명(16%)이 ‘가중폭행’ 혐의로 전체 체포 사유에서 가장 많았다.
가중 폭행은 흉기 등으로 타인에게 심각한 상해를 입히려는 명백한 의도가 있는 폭행 범죄다. 한인타운에서 매일 하루에 2명씩 가중폭행으로 체포되는 셈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일반적인 구타 등이 포함된 기타 ‘폭행(Other Assaults)’도 215명에 달해, 세 번째로 많은 체포 사유였다.
특히 폭행 관련 용의자 중에서는 ‘배우자 혹은 동거인 구타 상해’ 혐의가 184명으로 31%를 차지해 타운 내 가정 폭력의 심각성을 보여줬다.
이 밖에 음주 및 약물 운전(DUI) 208명, 매춘 201명, 차량 절도 152명, 도박 52명 등이 뒤를 이었다. 도박의 경우 LA시 경찰서 21곳 중 세 번째로 많았고, 매춘도 4위로 상위권을 차지해 경종을 울렸다.
▶민원
올해 한인타운은 소파 등 대형 생활 쓰레기들로 몸살을 겪었다.
LA시 민원서비스인 ‘MyLA311’에 지난 29일까지 접수된 올해 민원을 취합 및 분석한 결과, 올림픽서 관할지에서 제기된 민원은 총 5만7533건이었다.
올림픽서 민원 수는 21곳의 경찰서 중 17위에 그쳐 상대적으로 민원이 적은 편에 속했다.
올림픽서 관할지에서는 가스레인지, 책상, 소파 등 대형 생활 쓰레기(Bulky Items)에 관한 민원이 2만6941건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이 민원은 노먼디 애비뉴에서 1226건이 발생해 가장 많았고, 하버드 불러바드와 그라머시플레이스도 각각 1000건이 넘으며 뒤를 이었다.
이 밖에 낙서(1만51666건), 불법 쓰레기 투기(4581건), 금속·가전제품 관련(3830건), 홈리스 캠프 (3322건) 순으로 민원이 많았다.
특히 홈리스 캠프 관련 민원은 홈리스 밀집 지역인 할리우드, LA다운타운 지역을 제치고 경찰서 중 두 번째로 많았다.
이는 실제 홈리스로 인해 주민들이 느끼는 피해가 홈리스 숫자의 문제가 아닌 홈리스와의 생활 반경 밀접 정도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도 된다.
장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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