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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2021년 주식투자 성적표

 2021년 새해가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한해가 지나간다. 연초에 올해부터는 투자 대박 등을 기대하지 말고 미국 주식시장에 자그마한 돈이라도 투자하는 것을 새해 결심으로 하자고 강조했었다.  
 
미국의 주식시장은 올해 68번이나 새로운 최고점을 경험하며 수익률 26%를 기록하고 있다. 은행에 저축한 1만 달러에 이자는 거의 없다. 주식시장에 투자했다면 2600달러가 불어났다.  
 
주식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측한 것이 맞았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주식시장은 오름과 내림을 반복하지만 결국에는 올라간다는 사실을 과거 주식시장이 보여주고 있다.  
 
일반인이 노동으로 부를 쌓는 것은 한계가 있다. 직장에 다니거나 자영업을 운영해서 부를 쌓는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은 “잠을 자는 동안에도 자산이 불어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일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미국은 자본주의를 바탕으로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경제체제이다. 경제체제의 하나인 모든 기업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 기업의 주식을 소유해야 만이 기업이 밤낮으로 열심히 일함으로써 내가 잠을 자는 동안에도 투자 돈이 불어나는 것이다.  
 
노후 준비 등을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면 그다음은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가’의 문제가 생긴다.  
 
투자자 대부분은 대박 날 종목을 찾아서 투자하고자 한다. 예로 아크(ARK) 투자나 비트코인(Bitcoin) 등이다. 그러나 올해 아크(ARK Innovation)는 40% 폭락했다. 비트코인은 2017년 이후 30% 이상 폭락을 7번 경험하고 80% 대폭락도 경험했다.  
 
전문가들이 하는 헤지펀드의 수익률은 어떠한가? 골드만삭스의 발표에 따르면 2021년 헤지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8.9%이지만 S&P 500은 26% 상승했다. 수많은 헤지펀드와 뮤추얼 펀드 중에서 어느 하나가 한순간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는 있지만 장기간 같은 수익률을 유지한다는 것은 어렵다. 현재 핫(Hot)한 종목이 시간이 지난 후 어떠한 식으로 변할지는 아무도 모르기에 이런 투자 방법으론 은퇴자금을 모으기 매우 어렵다.
 
투자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몇 개의 기업을 선정해서 투자하는 것보다 미국 주식시장에 나와 있는 여러 기업으로 구성된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렇다고 수익률을 희생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지난 12년 500대 기업의 연평균 수익률이 15%가 된다. 투자한 사람만이 이렇게 높은 수익률을 장기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주식시장 폭락으로 투자한 돈이 없어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이것은 대부분 투자자가 잘못된 투자를 하고, 주식시장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1929년부터 미국 500대 기업(S&P500) 투자를 참고해 보면, 이들 500대 기업에 단 하루 투자해서 이익이 날 확률은 54%가 된다. 1년 후는 74%, 3년 후는 84%, 5년 후는 89%, 그리고 10년 후는 94%가 된다.  
 
주식시장에 투자해서 5년이 지난 후 원금보다 적어질 확률은 약 10% 정도이다. 이 정도의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하면 주식시장 폭락 등의 두려움 없이 높은 수익을 얻는 것이다.  
 
그러나 투자자가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것은 이렇게 투자해도 지난 3월처럼 30% 이상 폭락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돈은 5년 이내에 필요한 돈을 투자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대박은 우연히 한 두 번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요행은 절대 꾸준히 반복하지 않는다.  
 
젊을 때는 돈의 부족을 젊음으로 만회할 수 있지만, 나이가 들어 돈이 부족하면 그 어려움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
 
2021년을 마감하며 노후 대책이 늦었다고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하는 투자로 편안한 은퇴생활이 이어지기를 희망해 본다.

이명덕 / 재정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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