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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희망적 전망 고개 "오미크론, 1년전 코로나와 다르다"

확산 속도 빠르지만 중환자·사망자는 줄어
면역력 강하면 감염돼도 걱정할 필요 없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맞물려 엔데믹(Endemic·토착화된 주기적 유행 감염병)화 할 수 있을 거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지난달 말 오미크론 변이를 첫 분리·발견한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뿐 아니라 이미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영국·미국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초기 관찰 결과가 잇따르면서다. 전문가들은 다만 오미크론이 팬데믹을 종식시킬 '선물'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영국 과학자 "오미크론, 1년 전 코로나19와 다른 질병"= 28일(현지시간) 영국의 저명한 면역학자 존 벨 옥스퍼드대 의대 교수(영국 정부 생명과학 고문)는 오미크론에 대해 "1년 전 우리가 봤던 것과 같은 질병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BBC 인터뷰에서 "1년 전에는 중환자실이 꽉 찼고 많은 사람들이 조기에 사망하는 끔찍한 장면을 목격했다"며 "(영국의 높은 코로나19 사망률은) 이제 역사가 됐다"고 주장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최근 몇 주 동안 코로나19 입원자 수가 증가한 반면 산소 포화 치료를 필요로 하는 중환자가 줄었고 평균 입원 기간도 3일에 그친다는 게 근거다. 그는 "이런 상황이 지속할 것으로 봐도 좋다"고 덧붙였다. 
 
조지 유스티스 환경부 장관도 이날 "오미크론으로 인한 입원 정도를 면밀하게 검토 중인데, 남아공에서 본 것처럼 입원율이 낮고 입원 기간도 (델타 보다) 적다는 초기 데이터가 있다"고 BBC 인터뷰에서 말했다. 
 
영국은 이날 12만9000여명이 확진돼 하루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존스홉킨스대학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직전 7일 평균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84명이다. 이는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기 전인 한 달 전(11월 28일) 7일 평균 사망자 수(121명)에 비해 오히려 낮아진 수치다. 
 
▶남아공 연구팀 "오미크론이 델타 밀어내는 효과"=  이날 남아공에서는 오미크론 감염이 델타 변이에 대한 중화력을 강화해 결과적으로 오미크론이 델타를 대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남아공 아프리카 보건연구소(AHRI) 카디자 칸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소규모 그룹 연구를 통해 오미크론 감염 2주 뒤 델타 변이 중화력이 4배로 강해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오미크론에 감염되면 델타 변이에 감염될 가능성이 대폭 줄어든단 뜻이다. 또 오미크론 감염 때 재감염을 차단하는 항체의 능력이 14배 증가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다만 이는 소규모 연구로 동료 검토 전 논문이라고 미 CNBC 등 외신이 전했다. 
 
연구팀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의 델타 변이 중화력이 높아지면 결국 델타 중증 감염이 줄어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알렉스 시걸 AHRI 소장은 트위터에 "남아공에서 나타난 것처럼 오미크론의 병원성이 (델타보다) 약하면,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를 밀어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의료진 "오미크론, 빠르게 지나갈 수도"= USA투데이도 같은 날 존스홉킨스 대학의 남아공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오미크론에 관한 두 가지 좋은 소식이 있다"고 전했다. 첫 번째는 오미크론 유행이 오래가지 않을 수 있고, 두 번째는 건강한 면역체계를 지닌 백신 접종자들은 오미크론에 감염돼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남아공에선 지난 주 신규 확진자 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그 전주보다 36%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토대로 오미크론 타격을 입은 미국 북동부 지역이 남아공 패턴을 밟는다면 미국 전역으로 확산 중인 오미크론이 1월 중순부터 꺾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백신을 접종했을 경우 오미크론 감염자들이 경미한 증상에 그치는 점도 고무적으로 분석됐다. 컬럼비아대 메디컬센터 응급실 의사인 크레이그 스펜서 박사는 "산소 포화 치료를 받는 입원자 대부분이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예외도 있다. 면역이 약하거나 고령자들이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감염병 전문의 라제시 간디 박사는 "면역이 약하고 특히 허약한 사람들은 예방 접종을 받아도 완전히 보호되지 않는 그룹"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감염병 전문가 제이콥 라미유는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방법에 대해 생각할 때 오미크론의 두 가지 현상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며 "그림이 완전히 암울하지는 않지만 앞으로 통과해야 할 터널은 길고 적어도 몇 주는 어두워 보인다"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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