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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확인, 쇼핑몰 '예외'·푸드코트는 '의무'

업주들 “너무 심하다” 불만
오미크론에 정상영업 힘들어
일부 식당·술집 휴업 선택도

29일 코리아타운 플라자 1층 푸드코드 내 ‘돈가스 하우스’ 앞에 백신 카드를 제시해달라는 안내문 앞에서 한 손님이 주문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29일 코리아타운 플라자 1층 푸드코드 내 ‘돈가스 하우스’ 앞에 백신 카드를 제시해달라는 안내문 앞에서 한 손님이 주문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29일 LA 한인타운의 한 대형 실내 쇼핑몰 내 푸드코트는 주문하려는 손님들로 붐볐다. 연말 대목 때문인가 싶었지만 가까이서 살펴보니 백신 접종 증명서와 아이디를 확인하느라 시간이 걸린 까닭이었다.
 
한 업주는 “얼마 전부터 실내 식사인 경우, 백신 카드 또는 음성 결과를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며 “LA 시에서 단속을 나온 뒤 달라졌는데 바쁜 시기에 보통 복잡한 게 아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지난달 8일 발효된 ‘세이프패스 LA(SafePass LA)’ 조례는 LA 시내 모든 실내시설 이용 시 백신 카드 또는 72시간 내 이뤄진 음성 확인서 제시를 의무화했다. 다만 며칠 뒤 다수의 출입구를 두고 운영되는 실내 쇼핑몰은 모든 출입구에서 검사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예외가 인정돼 시 의회가 변경안을 승인했고 한인타운 내 쇼핑몰들과 푸드코트들도 이를 반겼다. 그러나 최근 LA 시는 한인타운 일대 실내 쇼핑몰 등에 단속반을 파견해 백신 카드 검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해당 쇼핑몰 관계자는 “약 10일 전 현장조사를 나온 관계자들이 실내 쇼핑몰 예외 조항에서 푸드코트는 또다시 예외라고 지적했다”며 “이후 검사를 하지 않거나 조례를 어긴 사실이 드러나면 입점한 모든 식당에 연대책임을 물어 벌금을 물리겠다는 말을 하고 떠났다”고 전했다.
 


식당 업주들은 '제멋대로 규정 해석'에 분통을 터뜨렸다.
 
한 업주는 “연말 대목에 점심시간 피크 타임대에 주문받으랴, 서빙 준비하랴, 포장하랴, 계산하랴 바쁜데 백신 접종 여부까지 확인하라고 강요한다”며 “너무 바빠서 전날은 계산 착오로 손님들로부터 못 받은 돈이 200달러가 넘었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지난달 29일부터 본격화된 현장 적발은 첫 번째는 경고만 받지만 두 번째 위반하면 벌금 1000달러, 세 번째는 2000달러, 네 번째와 상습 위반인 경우는 5000달러까지 부과된다.
 
또 다른 푸드코트 관계자는 “시간도 없을 뿐더러 불쾌해하는 손님도 있어서 검사를 꼼꼼히 하지 못할 때도 있다”며 “투고라고 한 뒤 멀리 테이블에서 먹으면 제재할 방법도 없고 걸리면 막대한 벌금 부담까지 있는데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라고 털어놨다.
 
단속반에 놀란 일부 쇼핑몰은 몰 안의 약국, 세탁소, 액세서리 판매점 등 음식물과 음료를 파는 곳이 아닌 경우에도 안내문을 붙여 백신 카드 등을 요구하고 있다.
 
6가 선상의 한 쇼핑몰 관계자는 “그냥 전달받은 안내문을 게시했을 뿐”이라며 “마스크 쓰고 들어온 손님이 물건을 고르고 계산하고 떠나면 끝인데 뭘 확인하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응해 LA 인근의 식당과 술집(바)들이 자발적인 임시 휴업에 들어가거나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와 관련, ABC 7 뉴스는 버뱅크의 ‘로그라이크 터번’ 바와 셔먼 옥스의 태국 식당 ‘아나자크 타이’ 등이 휴업을 선언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로그라이크의 업주는 “바가 작고 창문도 없어 손님은 물론, 직원들의 건강도 걱정돼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이밖에 베벌리힐스의 ‘로리스 더 프라임 립’은 직원 부족으로 1월 첫째 주까지 다이닝 서비스를 중단키로 했다. 한인타운에서도 조선갈비의 경우, 지난해 여름만 해도 주중은 오후 3시까지, 주말은 오후 10시까지 영업했지만, 현재는 매주 화요일은 쉬는 등 영업시간을 조정했다.
 
한 한인식당 업주는 “규정은 까다롭고 벌금은 겁나고 구인난에 허덕이는데 오미크론 변이까지 덤비면서 도통 식당 할 맛이 나지 않는다”고 혀를 찼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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