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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성탄절과 영적 정화

성탄절을 앞두고 교회력으로는 4주간의 대강절을 갖는다. 어떠한 환경에서도 소망과 새날을 바라보게 되는 ‘애드벤트 시즌’이다. 라틴어의 ‘기다리다’ ‘도래하다’라는 어원에서 보듯이 성탄절 영적 준비 기간이다.  
 
불과 수년 전 만해도 4주 동안 네 개의 큰 촛불을 테이블 위에 놓아두고 매주 촛불 하나씩을 밝혔다. 촛불을 밝히면서 다가오는 하나님의 선물인 성탄일을 기다리며 묵상하는 시간이었다. 요즘은 소방법과 방역법 등으로 인해 이런 소중한 예식들을 생략하고 있어 아쉽기만 하다.  
 
특별히 올해 대강절은 길고 힘든 코로나 사태를 헤쳐 나가는 시간과 겹쳤다. 코로나로 어려운 시절 모든 사람들에게 삶의 가치와 목적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됐다.  
 
지난 두 해 동안 우리 모두는 처음으로 경험하는 충격적인 상황을 겪으며 어려운 항해를 계속하고 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의 눈망울을 보면서 그들의 표현하지도 못하는 심적 고통을 누가 위로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모든 사람들이 아직도 끝나지 않은 코로나의 완전한 종식을 기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의 끝은 멀리 있는 것 같다.  
 
인류에게 성탄일을 주신 거룩하고 놀라운 기쁨의 소식으로 다시 모든 이들의 삶이 풍성해지기를 바란다. 코로나의 어려움 속에서 용기가 다시 낼 수 있기를 바란다.
 
 성서의 소식 중 가장 기쁜 소식은 성탄의 소식일 것이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인류에게도 소망을 잃지 말 것을 전하는 것만 같다.  
 
우리는 삶에 닥친 고난과 질병으로 자주 낙심한다. 그러면서 왜 나의 삶은 이런 역경을 겪어야만 하는가의 문제로 아파한다.  
 
그런데 예수님의 탄생은 이미 그 안에 질고와 거룩한 아픔을 안고 있다. 진정으로 이 성탄을 통해 임하는 그 말할 수 없는 놀라운 언약의 은혜가 가슴 절절히  느껴진다.  
 
올해 대강절에는 우리 심령을 위한 영적 정화를 생각한다. 마치 우리가 순간마다 잊지 않고 손을 소독해 청결을 유지하는 것과 비슷하다. 우리 자신의 마음을 정화해 영적으로 성숙한 성탄절을 맞이하려는 노력을 해보자.  
 
2년째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번 크리스마스는 오히려 어려움 속에서 새롭게 겸손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영적인 정화에 매진하는 계기로 삼아야겠다.  
 
성탄의 소망과 기쁨이 외로움과 아픔을 겪는 모든 분들에게 한밤에 함박눈이 내리듯 풍성하게 임하기를 기원한다. 메리 크리스마스.  

김효남 / HCMA 행정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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