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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뜨락에서] 참으로 희귀한 체험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책상머리에 앉았습니다. 아직도 어리바리 합니다. 이 나이에 어리바리 하지 않으려고 한동안 용기를 내어 이것저것 분주를 떨었습니다. 처음으로 Christmas Caroling에 끼어들어 이틀간을 노장 댁만을 골라가며 우리 합창단원과 신나게 성탄 노래를 불러드렸습니다. 참으로 신나고 보람도 있었습니다.   이 나이에 춥고도 힘들었는지 다음 날  절대로 안 걸린다고 건방을 떨었던 코로나19가 맛 좀 보라는 듯 살짝 찾아 왔더랍니다. 그래서 살짝 남편에게도 옮겼습니다. 바다 건너에서 Holiday 지내러 막 도착한 큰아이도 5~6일 후 덜컥 걸리고 말았습니다. 방 두 개밖에 없는 집에 환자가 세 사람이 됐습니다. 14시간 멀리 사는 아들, 며느리, 식구들이  함께 못함에 섭섭했던 마음이 다행으로 바뀌게 됐던 순간이었습니다.   멀리서 온 큰아이에게는 제발 옮기지 말아 달라고 진심으로 빌었습니다. 한 방에 두 환자가 갇혀 있는 지경에 돌연 큰 아이가 나도 양성이라고 방문을 박차고 들어옵니다. 갑자기, 이제 우리 모두 함께 지낼 수 있다고 해방을 외칩니다. 이 아둔한 엄마는 그저 내 기도가 망가짐에 통곡이 터져버렸습니다. 한참 울다 생각하니 아무 데도 쓰잘 것 없는 울음이었습니다. 세 식구가 힘을 합하고 나니 회복도 빠른 듯 자유스러웠습니다. 그리하여 저희 세 식구는 성탄절과 새해 아침을 거룩하고 고요한 밤으로, 병 침상에서 지나게 된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지내보는 희귀한 명절이었습니다.     명절은 다 지나갔지만 저 꼭대기(버몬트주)에 사는 그리운 막내, 언니에겐 일 년에 한 번이지만 동생이 보고파 새벽부터 짐을 꾸려 차에 싣고 떠날 준비를 끝냈습니다. 확인차 저희는 테스트를 다시 실행했습니다. 악! 큰 아이에게 두 개의  빨간 줄!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언니는 실망을 끌어안고 스스로 조용히 방에 들어가 문을 잠급니다. 어이가 없어 이 엄마는 눈물도 콧물도 감춘 채 멍하니 침묵을 지켰습니다.     말문이 막힌 썰렁한 방에 한동안 침묵이 흐르고 있는데 갑자기 Sun room에 내가 사랑하는 화초들 생각이 떠오릅니다, 며칠간 강추위를 감당하고 이 엄마는 전염병에 누웠고 큰 아이는 부모 세 끼 해먹이느라  화초까지 보살필 틈새도 생각도 궁핍했었나 봅니다. 갑자기 내려간 온도에 화초도 얼어버렸습니다, 이게 다 무슨 일인지요? 코로나와 싸우느라 화초는 잊어버렸더랍니다. 함께 살아왔던 자식과도 같은 화초가 추위에 떨며 이 엄마를 기다렸을 생각을 하니 참으로 미안했습니다. 부디 살아달라 사정하고 있습니다. 마을 노인들이 사랑하며 키우고 있는 강아지 대신 저는 식물, 꽃을 키웁니다. 저에게는 저 아이들의 죽음이 모두 제 책임인 듯 마음이 아픕니다. 생명이 있는 무엇이든 영원할 수는 없지만 코로나에 나이까지 들어 기억력 저하증으로 오는 제 무책임과 무관심을 용서할 수 없었습니다.   세상도 어수선한 데다 이 전염병은 언제나 우리를 떠나려는지 도무지 평화를 찾을 수 없습니다. 요즘 또 한참 퍼져나가는 낌새입니다. 나 같은 조무래기 인간이 아우성을 친들 소용도 없고 효과도 없는 줄 알면서도 불평을 늘어놓아 봅니다. 우두커니 앉아 다시 살듯 말 듯 한 화초들을 바라봅니다. 날씨도 우중충, 같은 땅에 있으며 동생조차 만나지도 못하고 병치레만 하다가 제집으로 돌아간 큰 아이도 자꾸 제 눈에 밟힙니다. 그래도 엄마 아빠를 보살펴 드릴 수 있었던 4주간이 행복했다는 큰딸 아이의 참사랑이 이 엄마, 아빠 가슴에 깊이 사무치는 만감을 심어 주었습니다.   희귀한 체험과 경험에서도 느끼고 배우게 하는 교훈과 깊은 사랑을 맛볼 수 있는 귀하고 귀한 삶의 한 달이 또 흘러가고 있습니다.   제 글을 읽어 주시는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새해에 더욱 행복하십시오!! 남순자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희귀 체험 화초들 생각 엄마 아빠 성탄절과 새해

2023-01-30

[열린 광장] 성탄절과 영적 정화

성탄절을 앞두고 교회력으로는 4주간의 대강절을 갖는다. 어떠한 환경에서도 소망과 새날을 바라보게 되는 ‘애드벤트 시즌’이다. 라틴어의 ‘기다리다’ ‘도래하다’라는 어원에서 보듯이 성탄절 영적 준비 기간이다.     불과 수년 전 만해도 4주 동안 네 개의 큰 촛불을 테이블 위에 놓아두고 매주 촛불 하나씩을 밝혔다. 촛불을 밝히면서 다가오는 하나님의 선물인 성탄일을 기다리며 묵상하는 시간이었다. 요즘은 소방법과 방역법 등으로 인해 이런 소중한 예식들을 생략하고 있어 아쉽기만 하다.     특별히 올해 대강절은 길고 힘든 코로나 사태를 헤쳐 나가는 시간과 겹쳤다. 코로나로 어려운 시절 모든 사람들에게 삶의 가치와 목적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됐다.     지난 두 해 동안 우리 모두는 처음으로 경험하는 충격적인 상황을 겪으며 어려운 항해를 계속하고 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의 눈망울을 보면서 그들의 표현하지도 못하는 심적 고통을 누가 위로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모든 사람들이 아직도 끝나지 않은 코로나의 완전한 종식을 기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의 끝은 멀리 있는 것 같다.     인류에게 성탄일을 주신 거룩하고 놀라운 기쁨의 소식으로 다시 모든 이들의 삶이 풍성해지기를 바란다. 코로나의 어려움 속에서 용기가 다시 낼 수 있기를 바란다.    성서의 소식 중 가장 기쁜 소식은 성탄의 소식일 것이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인류에게도 소망을 잃지 말 것을 전하는 것만 같다.     우리는 삶에 닥친 고난과 질병으로 자주 낙심한다. 그러면서 왜 나의 삶은 이런 역경을 겪어야만 하는가의 문제로 아파한다.     그런데 예수님의 탄생은 이미 그 안에 질고와 거룩한 아픔을 안고 있다. 진정으로 이 성탄을 통해 임하는 그 말할 수 없는 놀라운 언약의 은혜가 가슴 절절히  느껴진다.     올해 대강절에는 우리 심령을 위한 영적 정화를 생각한다. 마치 우리가 순간마다 잊지 않고 손을 소독해 청결을 유지하는 것과 비슷하다. 우리 자신의 마음을 정화해 영적으로 성숙한 성탄절을 맞이하려는 노력을 해보자.     2년째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번 크리스마스는 오히려 어려움 속에서 새롭게 겸손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영적인 정화에 매진하는 계기로 삼아야겠다.     성탄의 소망과 기쁨이 외로움과 아픔을 겪는 모든 분들에게 한밤에 함박눈이 내리듯 풍성하게 임하기를 기원한다. 메리 크리스마스.   김효남 / HCMA 행정디렉터열린 광장 성탄절과 정화 성탄절과 영적 영적 정화 코로나 사태

2021-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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