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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종교계 연말연시 행사 예정대로

오미크론 확산 우려에도
예배·법회 대면으로 계속
주류 교계 온라인 전환도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확산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한인 종교계는 예정된 행사를 그대로 진행하는 분위기다.
 
본래 연말연시에는 성탄 예배, 특별새벽기도회, 송구영신예배, 신년 법회, 대림절 미사 등 각종 종교계 행사가 줄을 잇는다.
 
이 가운데 오미크론 확산 우려에 따라 대학들이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하고 각종 신년 행사가 취소되는 가운데 한인 종교계의 행사 진행 여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우선 남가주사랑의교회, 베델교회, 은혜한인교회, 나성영락교회, 인랜드교회, 에브리데이교회, ANC온누리교회 등 남가주 지역 주요 중대형 교회들은 성탄절을 기점으로 음악회, 예배, 수련회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계획된 행사는 대부분 대면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은혜한인교회 한기홍 목사는 “오미크론 때문에 특별히 예배를 취소할 계획은 없다. 기존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있기 때문에 교인들도 대면 예배 진행을 굳이 걱정하지 않는다”며 “다만, 예배 후 다과 등으로 실내에서 다같이 모이는 정도만 자제하면서 조심하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 교회들은 대체로 대면 예배와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형식을 병행하고 있다. 팬데믹 사태 가운데 노약자와 같은 취약 계층을 위해서라도 온라인 예배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어바인 지역 베델교회 측은 주보를 통해 “모든 예배가 전면 오픈이 되어 현장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안전과 건강을 위해 열화상 카메라와 마스크 착용 및 예배 후 방역은 기존과 동일하게 실시된다”고 밝혔다.
 
한인 불교계 역시 예정대로 법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오렌지카운티 지역 법왕사 현일스님은 “매주 법회도 진행하고 있고 신년 하례식도 예정대로 할 것”이라며 “백신 접종률도 높기 때문에 특별히 심각한 상황이 될 것 같지는 않다. 법회 취소는 고려해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한인 종교계와 달리 주류 종교계는 다소 고민하는 모양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1일 “오미크론 확산으로 교회들이 크리스마스 예배 진행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의 경우 코로나 재확산 사태로 종교 기관들이 각종 행사를 취소했지만 두 해 연속 비대면 형식으로 전환하는 것에는 부담을 느끼는 동시에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다시 한번 행사 진행을 두고 고민하는 셈이다. 특히 확산세가 심한 북동부 지역 교회들은 오미크론 감염을 우려, 행사 진행 방식을 전환하고 있다.
 
성공회 대성당인 뉴욕 맨해튼 지역의 ‘세인트 존 더 디바인 대성당’은 20일 “모든 성탄절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매사추세츠주 하버힐 지역 갈보리 침례교회는 교회 원로만 교회 내에 들어올 수 있게 했고, 찬송팀, 설교자 등은 모두 코로나 검사를 받도록 했다. 한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성탄절 연극은 야외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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