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공공성] 교회와 오미크론
최근 바나 그룹이 조사한 목회자 상태 보고서에 따르면 목사 5명 중 2명이 목회를 그만두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한다고 한다. 다양한 이유로 목회를 그만두려 하겠지만 특히 코로나의 장기화로 인한 부분도 있다.코로나가 길어지면서 목회자들은 어떤 결정을 내려도 심각한 비판의 대상이 될 위험에 처해 있다. 가령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는 것을 결정하면 온라인 예배도 예배인가라는 비판을 받는다. 반대로 오프라인으로 예배를 드리자고 하면 교인들의 생명을 담보로 이게 뭐 하는 짓인가 비판을 받는다. 마스크를 착용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문제로 교회가 분열되기 십상이다. 코로나에 대한 대처가 과학적 방역의 영역을 넘어 이미 정치적 방역의 영역으로 넘어왔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델타 변이보다 더 전염성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가 등장하면서 교회는 또 다른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오미크론 변이의 증상이 감기 정도에 불과하다는 낙관적인 설명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선제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 최대한 모임을 온라인으로 줄이고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 두기에 힘써야 한다. 가령 9월에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조차 감염에 자유롭지 않다. 언제든지 돌파 감염은 가능하다. 추가적 백신 접종이 감염의 위험을 낮출지라도 그것 또한 완벽한 방패가 될 수 없다. 그럼에도 교회는 추가적 백신 접종을 통해 최대한 위험을 낮추려는 노력을 도와야 한다. 또한 오미크론이 자체적으로 가벼운 증상을 가져 온다는 것이 아니다. 남아공과 영국의 경우 대개 젊은이가 오미크론에 감염되었고 다른 변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벼운 증상을 보였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무엇보다 오미크론의 심각한 전염력으로 인해 병상 확보와 같은 의료 체계의 붕괴 위험이 있다.
교회는 이것이 코로나로 인한 마지막 고비이길 기도하면서도 선제적 대응을 통해 이 세상의 회복을 추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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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득/ 목사ㆍ투산드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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