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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애그라가 치매 치료에도 효과?

시니어가 주목할만한 신약

 과학과 의학기술이 비약적으로 빨리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신약이 나왔다고 바로 환자들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제약회사 개발비용이나 임상실험 비용, 보건당국의 철저한 승인 절차까지 밟으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런데 최근에는 같은 약인데 다른 곳을 치료하는 경우가 종종 발견되고 있다. 시니어들이 알아두면 좋은, 올해 알려진 신박한 건강뉴스를 모았다.
 
치매 유발 물질 제거 기능
발병 위험 69%나 낮춰


녹내장 환자 안압 치료제
시력 회복 치료약 사용




▶치매 치료제 ‘아두카누맙’
 
우선 18년만에 FDA가 승인한 아두카누맙(상품명 Aduhelm)이다. 치매 치료제로 알려졌지만 승인 첫 날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무척 고가여서다. 1년 비용이 5만6000달러다. 또한 임상지표가 획기적이지는 않다는 평가다. 완치되는 것은 아니지만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는 효과는 인정받았다.
 
제약사들은 아밀로이드 제거를 목표로 치매 치료제를 개발해왔다.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뇌에서는 비정상적인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축적이 보고되는데 이런 단백질 덩어리(플라크)가 신경 독을 생성, 뇌 인지 기능을 서서히 악화시킨다는 것이 학계 정설이다. 항체 치료제 아두카누맙은 아밀로이드 베타에 직접 작용하는 기전을 가졌다. 플라크에 결합해 이를 제거한다.
 
임상 3상에서 이 약은 고용량일때 긍정적인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치매를 치료하는 완치의 개념은 아니지만 적어도 인지 능력의 악화 속도를 늦춘다는 데 효과를 증명한 셈이다.
 
치매 환자는 진단 후 평균 10년을 생존기간으로 보고 있다. 증상 악화 속도를 늦추는 것만으로도 환자 및 보호자의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다. 특히 이 약으로 인해 입지가 좁아지던 아밀로이드 베타 기반 후보물질들이 재차 부상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치매 치료 가능 ‘바이애그라’
 
최근 네이처에이징(Nature Aging)에는 바이애그라의 ‘실데나필’ 성분이 치매 치료에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소개됐다. 연구진이 700만명 분의 처방전 보험금 청구를 분석한 결과 실데나필을 복용하는 사람들에게서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6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기존에 유통되고 있는 약물의 용도를 바꿔 사용하는 것은 전혀 새로운 신약 개발보다 비용이나 시간에서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다.  
 
치매 즉, 알츠하이머는 뇌 속에서 타우(Tau) 단백질과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판이 섬유질 엉킴(Fibrous tangles)이라는 현상을 일으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또한 유전자와 환경적 요인의 복잡한 상호작용도 알츠하이머를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두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약물과 백신 임상에서는 좋은 결과를 나타낸 경우가 거의 없다.  
 
연구를 진행한 오하이오 클리블랜드 연구팀은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를 생성하는 역할을 하는 네트워크의 단백질 사이에서 어떠한 상호작용이 일어나는지 초점을 맞춰 연구했다.
 
이어 1600개 이상의 승인된 약물들이 알츠하이머 관련 네트워크와 얼마나 밀접한 상호작용을 하는지에 따라 ‘네트워크 근접성 측정(Network proximity measures)’을 생성해 관찰했다. 그 결과 알츠하이머 치료에 잠재적 능력을 보여주는 66개의 약으로 압축했고 바이애그라  실데나필이 가장 효과적인 것을 밝혀냈다.  또한 미국내 바이애그라를 처방받은 723만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이후 6년 동안 알츠하이머에 걸릴 위험이 6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원들은 알츠하이머 환자에게서 나온 신경 세포에 약을 실험한 결과 실데나필이 새로운 신경 돌출의 성장을 촉진하고 세포 내 타우 축적을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결과는 실데나필이 알츠하이머의 진행을 늦추거나 예방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증명해낸 결과가 아니고 남성복용자에게서 알츠하이머 발병율이 낮다는 점을 찾아낸 결과일 뿐이라는 것이다.
 
▶점안형 노안 치료제 ‘뷰티’  
 
나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이 있는 물체가 잘  보이지 않게 되는 ‘노안’도 점안제 몇 방울로 치료할 수 있게 됐다. 노안은 눈 속 볼록한 렌즈 모양의 수정체가 노화로 탄력을 잃으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지금까지는 돋보기안경, 이중·다초점렌즈, 노안 교정술 등을 이용해 시력 교정법에만 치료 초점이 맞춰져 왔다.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이미 노화로 잃어버린 수정체 탄력을 되돌리거나, 수정체 탄력을 조절하는 근육을 강화해야 하는데, 이는 어렵다. 하지만 불가능할 것만 같던 과거로의 회귀를 가능하게 해주는 신약이 나왔다.  
 
최근 FDA는 수정체 탄력을 되돌리는 최초의 점안형 노안 치료제를 승인했다.
 
승인 받은 노안 치료제는 애브비사와 앨러간 제약회사가 개발한 ‘뷰티(Vuity)’다. 염산 필로카르핀(pilocarpine hydrochloride) 1.25% 점안액이다. 한 방울, 눈에 떨어뜨리면 15분 만에 시력이 좋아지는 것으로 보고됐다. 최대 6시간 동안 지속되며, 치료 효과를 누리려면 매일 점안액을 넣어줘야 한다.
 
뷰티는 노안으로 진단된 40~55세 성인 7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두 차례의 3상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입증하면서 승인을 받았다. 연구팀은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눠 위약실험을 하루 한번씩 30일간 시행했다.  
 
그 결과, 가까운 거리와 중간 거리 시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먼 거리 시력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근거리 시력(DCNVA)이 위약을 점안한 그룹보다 3시간 뒤에는 22.5%, 6시간 뒤에는 32.2% 더 높게 나타났다. 치료와 관련해 중증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두통, 안구 충혈 등 가벼운 부작용은 보고됐는데, 실험 참가자의 5%가 두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점안액 하나로 먼 거리를 보는 시력은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가까운 거리만 더 잘 볼 수 있게 된 것인가. 이유는 필로카프린은 수정체 탄력을 조절하는 모양체 근육을 수축하고 모양체 수축으로 수정체가 두꺼워지면서 동시에 앞으로 이동하게 돼, 근거리를 조금 더 잘 볼 수 있게 된다. 필로카프린은 눈에서 조리개 작용을 하는 홍채도 수축시키면 동공이 바늘구멍처럼 작아지면서 근시를 약하게 유발해 노안을 교정한다.
 
원래 이 약은 녹내장 환자의 안압을 낮추는 데 30년 전부터 사용돼 왔다.  
 
의학계에서는 실제 노안 치료제로 상용화된다면, 40~50대의 노안 초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에게 특히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60세 이상에서는 노안과 함께 눈의 수정체가 흐려져 뿌옇게 보이는 백내장이 동반되기 때문에 가까운 물체가 잘 보이게 돼도 시력 개선 효과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장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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