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독감+코로나 변이 올겨울 총체적 난국
증상 유사해 구분도 어려워
현재 워싱턴지역을 비롯해 최소 39개주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나온 가운데, 연방질병예방통제센터(CDC)와 세계보건기구(WHO)가 빠르면 내년 다음달 오미크론 변이 정점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펜데믹 이전에 미국에서 가장 많은 호흡기 질환 사망자를 낳았던 독감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존스 홉킨스 대학 제임스 뉴먼 교수는 “펜데믹 영향으로 1년전 겨울에 마스크 착용이 많았고 대면활동이 극도로 제약돼 독감 감염자가 줄었으나, 올겨울에는 거의 모든 대면활동이 정상화됐기 때문에 감염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작년 감염자가 거의 없어서 독감면역력을 갖춘 국민이 적은 탓에 최근 감염자가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CDC의 호흡기 질환 샘플 조사에 따르면 2019년 12월 A형 독감(Influenza A)은 전체 3만개 샘플 중 독감 감염률이 16.2%에 달했으나, 2020년 12월에는 0.3%로 급감했다.
지난 겨울은 독감이 거의 사라졌던 시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하지만 이번달에는5%로 증가했다.
일반 호흡기 질환 감기의 일종인 Respiratory Synctial Virus는 2020년 12월 0.1%에서 이번달에는 16.3%로 증가했다.
일반감기와 독감, 코로나 변이의 증상을 놓고 일반 국민들의 혼란도 커지고 있다.
팀 스펙터 버지니아대학(UVA) 교수는 “아침에 일어나면서 목이 따금거리는 증상을 느낀다면, 누구나 이게 감기인지, 독감인지, 일반 코비드-19인지, 코로나 변이인지, 변이 중에서도 델타인지, 오미크론인지 헷갈릴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는 “일단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있다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하고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코로나바이러스와 독감은 열과 기침, 오한 등의 유사성이 크다.
일반감기는 독감보다 증상이 약하고, 대체로 콧물이 나고 코가 막히는 증상이 더 많다.
미각과 후각을 잃는다면 코로나바이러스 증상일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알러지 혹은 코막힘 증상이 심한 환자도 후각이 둔해지기 때문에 섣불리 코로나 감염을 의심하기는 어렵다.
스펙터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는 독감보다는 일반감기같은 증상을 많이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하버드 대학, 스탠포드 대학, 매사츄세츠 제너럴 병원, 영국 런던 킹스 칼리지 대학의 공동연구결과에 의하면, 오미크론 증상은 주로 두통, 피로감, 콧물, 목 따가움 등의 증상을 보인다.
로셀 왈렌스키 CDC 국장은 “올해는 독감 예방주사와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본인과 가족, 주변사람의 생명을 지키는 가장 올바르고 적절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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