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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네트워크] 부스터샷, 미국과 한국의 차이

한국에 있는 가족과 통화하다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접종(부스터샷)을 한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2차 백신을 맞은 지 얼마 안 됐는데 3차라니? “2차 접종 후 3개월이 지났으니 부스터샷 접종 대상”이라는 안내 문자를 받고 예약했단다. 미국은 “접종 완료 후 최소 6개월”이 지나야 부스터샷 자격이 있다. 3개월과 6개월, 같은 백신인데 그 차이는 어디서 오는 걸까.
 
지난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일반 성인도 부스터샷 간격을 4~5개월에서 3개월로 줄인다고 발표할 때 어떤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는지 찾아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찾을 수 없었다. 중대본(행안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홈페이지나 소셜미디어 어디에도 접종 간격 단축을 뒷받침하는 연구자료를 볼 수 없었다.
 
보건당국은 백신 효과를 빨리 끌어올리기 위해 접종 간격 단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3개월 지났다고 백신 효과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관찰되진 않지만 3개월부터 감소 추세인 건 확실하다면서다. 하지만 왜 5개월은 안 되고 3개월이어야 하는가를 설명하진 못한다. 어느 시점에 추가접종해야 접종자 안전과 예방 효과 유지, 지역사회 확산 방지, 백신 수급의 효율적 관리가 최적 균형을 이루는지 데이터로 보고 싶다. 3개월로 당겼을 때 이상 반응과 부작용, 3개월과 6개월 후 부스터샷의 예방 효과 차이에 관한 연구가 없는 게 아쉽다.
 
미국은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투명성을 금과옥조로 여긴다. 백신과 보건당국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는 게 주사를 더 많이 맞히는 것보다 중요해서다. 연방식품의약국(FDA) 산하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화이자·모더나·얀센 백신의 긴급사용승인과 부스터샷 승인을 자문할 때 의학자 20여 명이 논문과 데이터를 제시하며 토론하고 찬반 투표하는 7~8시간 과정을 모두 유튜브로 공개했다.
 


영국도 지난달 접종 간격을 6개월에서 3개월로 줄였다. 하지만 한국과 영국의 접근법엔 차이가 있다. 영국은 기간 단축을 발표하면서 각종 근거 자료를 공개했다. 3개월이 지나면 부스터샷을 “맞을 수도(can) 있다”고 규정해 개인의 선택을 강조했다. 한국이 “3차 접종을 받아야 한다”며 강제성을 부여한 것과 다르다.  
 
백신 접종 간격이 빨라지면 백신에 대한 거부감도 커질 수 있다.
 
형식이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때로는 형식이 내용을 담보한다. 오미크론 변이의 성격, 기존 백신 효과 여부에 관한 연구 결과가 곧 나온다. 모더나는 내년 초 오미크론 변이에 특화된 새 백신을 내놓겠다고 운을 띄우고 있다. 백신 정책이 또 바뀔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박현영 / 워싱턴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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