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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버나디노 갱단 180여명 무더기 체포

'웨스트사이드 버두고' 갱단
마약ㆍ총기 판매에 살인까지

불법 도박장 30여곳도 적발
LAㆍOC 경찰과 1년 합동수사

샌버나디노 지역에서 수십년간 총기.마약 판매, 불법도박장 운영, 살인 등 각종 강력 범죄를 저질러 온 멕시칸 갱단원 180여명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샌버나디노경찰국은 타지역 사법당국들과 공조 수사를 통해 '웨스트사이드 버두고(WestSide Verdugo.WSV)' 갱단원 180여 명을 체포했다고 지난 9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경찰은 100개 이상의 공격용 무기와 권총도 압수했다.
 
경찰이 웨스트사이드 버두고 갱단 수사에 착수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애초 불법 총기 판매를 추적하던 경찰은 훨씬 더 심각한 범죄들이 속속 드러나자 수사를 확대했다. 데이비드 그린 샌버나디노경찰국장은 이날 기자 회견에서 "갱단을 깊게 파헤칠수록 더 조직적이고 심각한 범죄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면서 "이후 수사와 후속 체포가 LA와 오렌지 카운티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타지역과의 공조는 주 법무장관의 특수작전 부서에 지난 6월 샌버나디노경찰국이 합류하면서 본격화됐다.  
 
샌타애나경찰국, LA카운티 셰리프국, 캘리포니아고속도로순찰대(CHP)도 수사를 도왔다. 이렇게 조직된 합동수사팀은 샌버나디노카운티 전역 34곳에 대한 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동시다발적으로 급습, 31명을 체포하고 총기 111정을 압수했다.
 
'웨스트사이드 젠가 작전(Operation Westside Jenga)'으로 명명된 이번 수사에서 경찰은 권총 92정, 공격용 소총 19정, 현금 29만 5000달러, 수백 파운드의 메스암페타민, 마리화나, 헤로인, 펜타닐 등의 마약을 압수했다.  
 
경찰은 "이번 작전으로 향후 벌어질 수 있는 잠재적인 총격 사건과 무장 강도 사건 등도 예방했다"면서 "수사 중 수사관들이 수집한 증거가 2건의 미제 살인 사건을 종결하는 데도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수사관들은 30개의 불법 도박장도 급습해 폐쇄하고 100개 이상의 도박 기계들을 압수했다. 사수당국은 해당 불법 도박장들이 2021년 5건의 살인, 4건의 살인 미수 및 기타 범죄와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그린 국장은 "대부분의 도박 기계들은 중국에서 수입됐으며 갱단원들이 암시장에서 구입했다"면서 "기계들을 개인 주택, 창고 등에  들여놓고 한 기계당 매주 수만 달러의 수입을 올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도박장은 웨스트사이드 버두고와 다른 라틴계 갱단이 공동으로 운영해왔고 그 수익의 일부는 도박 사업에 재투자됐다"고 덧붙였다.
 
롭 본타 캘리포니아 법무장관은 "갱단 일망타진으로 해당 지역 주민들이 더 안전해질 수 있게됐다"면서 "검찰총장으로서 뿐만 아니라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도 이번 수사 결과가 자랑스러우며 캘리포니아의 모든 어린이는 안전한 동네, 즉 폭력이 없는 동네, 총기 폭력이 없는 동네에서 자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황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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