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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모임 마치고 귀갓길 막막

연이은 대중교통 범죄에 기피 분위기
옐로캡, 2년 전에 비해 절반 수준 감소
우버·리프트, 대기시간 길고 요금 올라

#1. “팬데믹 이후 거의 2년 만의 연말모임이었어요. 기분좋게 놀다가 밤 12시가 넘어서 집에 가려고 하는데, 택시도 없고 우버도 부를 수가 없어서 당황했습니다.”
 
퀸즈에 거주하는 한인 K씨는 지난 주말 맨해튼 코리아타운에서 친구들과 만난 뒤 귀가하려다가 크게 당황했다.    
 
늦은 시간이어서 우버를 부를려고 했지만 호출이 취소되기가 여러 번이었다는 설명이다. 30여분을 기다리다가 결국 전철을 타고 귀가해야 했지만, 가는 내내 마음을 졸여야했다고 전했다.  
 
#2. 플러싱에서 전철로 출퇴근하는 L씨는 밤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는다. 전철이 연착되기 일쑤인 데다 자주 보도되는 전철 내 범죄가 두렵기 때문이다. 그는 “이런 이유로 연말모임도 집에서 모이지 않으면 피하게 돼요. 늦은 시각 전철을 타거나 거리를 걷는게 무섭거든요”라고 말했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각종 규제가 완화되면서 연말모임이 늘었다. 장기화된 팬데믹에 비대면 관계에 지친 사람들이 송년모임을 서둘러 계획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귀갓길에 대중교통을 타자니 무섭고, 택시나 우버는 찾아보기 힘들 뿐더러 가격도 너무 올랐다. 자차를 이용하자니 주차도 문제고 모임에서 술 한잔 할 생각에 꺼려진다.  
 
지난달 말 일요일 저녁 9시경 퀸즈보로역 7번 전철 안에서 용의자가 한 남성을 구타하고 휴대전화를 뺏으려 한 사건이 발생했다. 역시 지난달 어느 저녁에는 4번 전철 125스트리트역 엘리베이터에서 한 용의자가 30대 여성을 마구 때리고 50달러를 빼앗은 사건이 일어났다.  
 
뉴욕시경(NYPD) 자료에 따르면 11월 1~7일까지 일주일간 대중교통 범죄가 47건 발생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80% 증가했다.  
 
범죄나 노숙자 때문에 대중교통을 기피하는 사람들은 택시나 우버를 찾고 있다. 하지만 거리에서 택시를 찾아보기도 힘들다. 뉴욕시 자료에 따르면, 옐로캡의 경우 2019년 9월 1만1302대에서 2년이 경과한 올 9월 6218대가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절반으로 감소했다.  
 
젊은층에서 많이 이용하는 우버나 리프트도 타기 힘든 건 마찬가지다. 호출하면 20~30분 기다려야 하는 것은 예사고, 비용도 팬데믹 이전보다 2배 가까이로 올랐다고 많은 이용자들은 얘기한다.  
 
분석회사 ‘그리드와이즈(Gridwise)’에 따르면 뉴욕 등 대도시의 경우 우버와 리프트 요금이 팬데믹 이전보다 79% 오른 것으로 나타나 이같은 이용자들의 불만을 뒷받침하고 있다. 

장은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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