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일원 렌트 내년에도 급등 전망
39년만의 최악 인플레, 렌트에도 전가
외국인 유입에 급증한 수요도 영향
14일 더글러스 엘리먼 보고서에 따르면, 11월 맨해튼 렌트 중간가격은 3450달러로 작년 같은달(2957달러) 대비 16.7% 올랐다. 임대 할인까지 포함한 중간가격은 3369달러로 전년대비 22.8% 뛰었다. 팬데믹 초반 집주인들이 임대계약시 1~2개월 가량 렌트를 보너스로 제공했는데, 요즘은 이런 혜택도 찾아보기 어렵다.
한인 밀집 지역이자 아시안 수요가 큰 퀸즈 북서부지역 임대할인포함 중간가는 2504달러로 10.1% 상승했다. 특히 11월 신규계약 건수(369건)가 전년 동월(183건) 대비 101.6%나 늘었다. 2020년 9월 이후 최고 증가율이다. 브루클린 신규계약도 1361건으로 21.3% 늘며 13년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에 같은 매물을 구하려면 가격을 높여야 집을 구할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코로나19 사태로 한국으로 갔다가 최근 뉴욕으로 돌아온 한 유학생은 렌트 상승세를 체감하고 있다. 그는 “같은 매물이라도 최소 500달러 이상 더 써야 집을 구할 수 있다”고 토로했다. 작년 초 브루클린 베드포드 2베드룸을 월 2550달러에 구했던 한 가정은 최근 집주인으로부터 “같은 건물 다른 아파트가 3778달러에 임대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특히 스튜디오 매물이 품귀 현상”이라며 “팬데믹 이전 2500달러에 구하던 매물이 3000달러가 넘었고, 그마저도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부동산 정보업체들은 해외유입자들이 많아져 뉴욕 렌트가 계속 오를 수 있다고 봤다. 낸시 우 스트릿이지닷컴 애널리스트는 “내년 봄까지 계속 오를 것”이라며 “공급이 일정해 수요가 높으면 임대료가 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레그 맥브라이드 뱅크레이트닷컴 수석 재무분석가는 “많은 임차인이 계약 갱신 때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물가상승률이 계속 높다면 임대료도 이를 반영해 올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렌트 급등과 재택근무 활성화로 밀레니얼 세대가 아예 집을 사는 트렌드도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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