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배달 눈독…‘소포 도둑’ 기승
12월에 피해 가장 많아
LA한인타운도 다발 지역
특히 LA한인타운이 포함된 올림픽 경찰서 관할 지역은 LA시에서 소포 도난 사건이 가장 많은 곳 중 하나로 나타났다.
LA경찰국(LAPD) 범죄 통계에 따르면 한해 중 소포 도난 사건이 가장 많은 시기는 12월로, 이 기간만 비교했을 때 4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7년, 2018년의 12월 소포 도난은 각각 216건, 272건이었지만 2019년에는 435건으로 훌쩍 뛰었고 지난해에는 다시 488건으로 늘었다.
하루 평균 15~16건의 소포 절도가 발생한 셈이다. 같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일부터 올해 12월 13일까지 LA시 전역에서 총 6225건의 소포 도난이 있었다.
그 중 ▶950달러 이하 경절도(petty theft)가 4598건(74%)으로 가장 많았고 ▶950달러를 초과하는 중절도(grand theft)가 1193건(19%) ▶침입·파손 등을 통한 절도(burglary) 287건(5%) 등이 잇따랐다. 올해 12월에는 13일 현재까지 총 17건의 소포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접수된 신고 건의 취합에 다소 시간이 걸려 상당 건수는 아직 미집계된 것으로 보인다.
경제 전문지인 ‘인사이더’에 따르면 올해 온라인 구매는 작년보다 17.9%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집으로 배달되는 소포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면서 현관 앞 소포 절도 피해도 늘 것으로 보인다.
LAPD 경찰서 별로 분류했을 때 올림픽 경찰서 관할 지역에서는 지난해 465건의 소포 도난 사건이 발생해 3번째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할리우드(485건)와 밴 나이스(384건) 경찰서 보다도 많은 수치다. 특히 LA한인타운 내 2가와 버몬트 애비뉴 부근은 이 기간 동안 8건의 소포 도난 사건 신고가 접수돼 올림픽 경찰서 관할 지역에서도 가장 많았다.
또 3가와 맨해튼 플레이스도 6건이 발생해 범죄가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곳 중 하나였고, 4가와 켄모어 애비뉴, 3가와 알렉산드리아 애비뉴도 각각 5건씩 발생했다.
소포 절도가 가장 심각한 지역은 웨스트LA 경찰서 관할 지역으로 632건이 발생했고, 퍼시픽 경찰서(611건)가 뒤를 이었다.
반면 뉴턴과 홀렌백 경찰서 관할 지역은 각각 34건, 31건씩에 불과했다.
거주지 형태로 보면 아파트 등 복합주택(Multi-Unit Dwelling)에서 소포 도난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했는데, 지난 2년간 2135건의 소포 도난 피해 장소였다.
다음으로는 단독주택에서 1566건이 발생해 가장 많았고, 위치 별로는 현관(porch·1068건), 마당(209건), 우편함(198건), 진입로(driveway·87건) 등에서 주로 발생했다. 최근에는 커뮤니티앱 ‘넥스트도어(Next door)’ 등을 통해 동네 범죄 상황을 공유하고 스스로 방범에 나선 주민들도 늘고 있다.
LAPD 호세 모레노 순찰반장은 이 앱을 통해 “소포 수령 시 보안 락커가 있는 대형 소매점을 이용하거나, 소포 도착 시간을 조정해 소포가 도난될 수 있는 환경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장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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