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주택 렌트비 상승폭 커진다
줌퍼닷컴 등 조사
신축 지연에 상황 악화
주택 수급 불균형 지속
부동산 정보 업체 줌퍼닷컴과 아파트먼트 가이드 측은 애리조나 피닉스 교외 지역의 1베드룸 평균 아파트 렌트비가 작년보다 2배나 뛰었고 코로나19로 도심을 떠났던 세입자의 복귀로 뉴욕 맨해튼 지역 렌트비가 다시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다양한 임대 시장 지표를 분석한 결과, 2022년에도 렌트비 상승세가 가파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렌트비 오름세는 비단 다가구 주택에 국한되지 않는다. 부동산 전문 분석 업체 코어로직에 의하면, 올 8월 기준 단독주택의 평균 렌트비 상승률은 9%로 조사됐다.
렌트비가 빠른 상승세를 보이는 지역은 남부와 서부 지역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텍사스 오스틴의 마리아 아레돈도 교사의 경우, 월 렌트비가 400달러 급등하면서 신축 아파트로 이사했다. 400달러를 절약하는 대신 기존 아파트보다 150스퀘어피트가 작은 집으로 이사해야 했다. 통상 방 하나의 크기를 100스퀘어피트로 보기 때문에 150스퀘어피트면 방 1.5개 만큼의 공간이 줄어든 것이라는 게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마크 잔디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이처럼 렌트비의 상승 곡선이 단기간에 가팔라지는 주요 원인으로 주택 부족을 꼽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팬데믹 이전부터 주택 수급 불균형이 심했는데 코로나19와 공급망 교란에다 건설 인력 부족으로 인해서 신규 주택 건설이 지연되면서 상황이 더 악화하고 있다”며 “주택난의 장기화는 경제 회복이나 성장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다 전국적으로 신축 아파트가 서민 대상이 아닌 렌트비가 비싼 럭셔리 아파트인 데다 투자자들이 부동산 임대 시장으로 몰리는 것도 렌트비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 부동산 업체 관계자는 “증시의 변동성 확대 및 불확실성 증대되면서 투자자들이 임대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투자자들이 작은 마을의 값싼 단독주택을 마구 사들인 후 지역 시세보다 비싸게 렌트비를 책정하고 원격근무가 가능한 도시 세입자들이 유입되면서 지역 평균 렌트비를 끌어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주택 수급 불균형 ▶건설 지연에 따른 신규 주택난 ▶신축 서민 주택 부족 ▶투자자의 임대 시장 진출 증가 등으로 인해서 내년에도 세입자의 렌트비 부담이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진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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