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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우리 마음속의 천국

모든 사람들이 추구하며 바라는 소원은 행복한 삶이다. 특히 인생의 마무리 단계 연령인 사람은 자신의 인생이 성공적인 삶이었기를 바랄 것이다.  
 
그런데 성공에는 자신이 생각하는 주관적 성공과 남이 인정해 주는 객관적 성공이 있다. 후자인 객관적 성공을 생각해 보자.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시니어 타운이다. 평균연령이 80세에 가까운 은퇴자들이 모여 산다. 이곳 마을 주민들은 오래 인생을 살다 보니 통상 생각하는 물질적 부나 사회적 지위가 성공의 척도가 아니라 주변 이웃이 인정해 주는 성공이 참된 성공임을 깨닫고 있다.  
 
우리가 사는 이곳을 천당 바로 아래 ‘999당’이라고 한다. 주변 환경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곳도 마음이 괴롭다면 지옥이 된다. 그러므로 자신의 마음이 천국인 사람이 인생에 성공한 사람이다.
 
주위 환경을 단시간에 아름다운 곳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어렵지만 정신적인 환경은  작정만 하면 당장이라도 바꿀 수가 있다. 자신이 사는 곳을 천국으로 만들지, 지옥으로 만들지는 전적으로 마음의 태도에 달렸다.  
 
타고난 성격이나 이미 형성된 기질을 노년에 완전히 바꾼다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마음을 조절하는 것은 스스로의 노력으로 할 수 있다.
 
사사건건 옳고 그름을 따지려는 성격의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의 주변은 항상 삭막한 지옥이다. 매사를 흑과 백으로 구분하고 옳고 그름으로 따져 자신의 맞다는 것은 증명한다고 해서 행복은 얻어지지 않는다. 설혹 내가 옳았고 상대에게 허물이 있더라도 덮어주고 가려주려는 너그러운 마음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에 너무 따져서 자신을 주위 사람들이 싫어하고 가까이 하려 하지 않는다면 이미 실패한 인생으로 판정될 수가 있다.
 
지나치게 깨끗하고 완벽한 무균 상태의 물에서는 물고기가 살 수 없고 어느 정도 흐린 물에서라야 생존할 수 있다. 인간 세상도 마찬가지다. 허물이 있으면 들추어 내려는 것이 아니라 흠이나 실수가 많고 완벽하지 못하더라도 서로가 가려주고 덮어 주는 곳이 돼야 한다.  
 
삶의 마무리를 성공적으로 하고 싶다면 그동안 만들어 왔던 이웃간의 다툼과 갈등의 매듭을 풀고 가야 한다. 그동안 쌓였던 매듭을 풀고 남은 생애 더 이상의 매듭을 만들지 않는 삶이 성공한 인생이다.  
 
현실적으로는 미운 사람을 용서하거나 매듭을 풀기로 마음을 돌리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등졌던 방향으로 돌아서는 것은 마음먹기에 따라 지금 당장이라도 할 수 있다.  
 
묵은 해를 보내면서 이웃간 갈등의 매듭을 풀기 위해 노력한다면 성공적 삶의 출발이 될 것이다. 용서는 상대를 위하기보다 내 자신에게 더 큰 이득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김홍식 / 은퇴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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