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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믿음] 지식과 지혜

중세시대에는 여자들이 아이를 출산할 때 많은 산모와 아이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생명을 구하는 획기적인 사건이 있었으니, 이는 다름이 아니라 출산을 돕는 산파가 손을 깨끗이 씻고 분만을 도운 것입니다. 당시에는 세균, 병균 등에 관한 지식이 없었기에 이 간단한 행동이 수많은 생명을 살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식이라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것입니다. 페니실린 발견이라는 의학에 있어서 또 하나의 지식 추가가 수많은 인류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자동차, 비행기, 전기, 인터넷 등도 결국 지식의 산물이며, 이들이 없는 세상은 불편함을 넘어 우리 문명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은 참으로 진리적 말씀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행복지수는 물질발달과 지식 성장에 비해서 크게 상승하지 못했고, 또한 사람들은 참 나 혹은 내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등의 근원적인 진리에 관해서는 여전히 관심이 적은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말씀하셨습니다. 근원적 진리자체에 관한 무지(無知)가 인생을 고(苦)로 이끄는 근본이라고 하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부처님 당시 “이 세상에서 무엇이 가장 두려운가?”에 관해 수행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한 수행자는 이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것이 뱀이라 했습니다. 당시에 많은 수행자들이 숲에서 수행을 했고, 실제 독사에 물려 죽는 사례가 종종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수행자는 인간의 욕망이 인생에서 가장 두려운 존재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인간의 무지(無知)다” 말씀하셨습니다.  
 
금전문제, 인간관계의 문제, 성공을 못 해 일어나는 좌절 등 우리가 당면하는 현실의 외적문제에서, 욕망, 성냄, 두려움, 염려 등 우리 내면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우리를 괴롭히는 문제의 근본 원인은 참 나와 진리에 관한 무지에서 근본한다는 것을 깊이 깨달아야 합니다. 인간의 고와 육도 윤회 원리를 설명하는 십이인연법 가르침에서도 육도윤회의 뿌리가 바로 무명(無明)이라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이 제반 분야에서 학습하고 지식을 획득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일합니다. 제반 분야에서의 지식 획득이 세상에서의 성공과 직결이 되기 때문입니다. 인류가 참 나와 진리실상에 관한 참 지혜를 계발해야 하는 이유는 진리에 관해 아는 지식이 우리를 영생 행복과 자유로 이끌기 때문입니다. 현실적 문제 뿐만 아니라, 인생이란 과연 무엇이며, 내가 과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 등 근원적인 문제에 있어도 연마하고 궁구해야 합니다. 먼저 경전을 연마하고, 수시로 명상과 기도를 하며 진리를 연마하고 연마하면 결국 지혜의 빛을 얻게 되어 고의 근원인 무명(無明)을 파할 수 있습니다.  
 
중국 고전 소서(素書)에 “비막비어정산(悲莫悲於精散)” 즉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것은 정신을 흩어져 버리는 것이라 했습니다. 많은 지식과 정보가 인생에 어느 정도 도움을 주는 것도 사실이지만, 수행자들에게는 이것들이 마음을 분산시켜 진리를 깨치지 못하게 하는 장애 역할을 하게 됩니다. 우리는 우리 인생에 있어 근본적인 고(苦), 생사문제를 해결하고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참 지혜를 얻어야 하며, 진리를 깨치기 위해서는 세상의 번거한 지식을 가능한 놓아버려야 정신이 힘을 얻게 됩니다. 원불교 창시자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사자나 호랑이를 잡는 사냥꾼은 토끼, 꿩을 보아도 함부로 총을 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과학지식이 증기기관, 기차, 선박 등을 움직이게 하는 등 ‘힘’을 발생시킵니다. 진리를 연마하고 깨닫은 지혜의 ‘힘’ 역시 우리 인생을 고에서 낙으로 전환시킬 힘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유도성 / 원불교 원다르마센터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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