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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지구온난화와 에스키모

 현재 북극의 영구 동토 융해는 메탄과 이산화탄소를 대기로 방출시켜 지구 온도 상승을 가속화하고 있다. 기후 위기에 더해 수천 년 동안 얼어붙어 있던 동토가 점점 불안정해지면서 특히 북극권 지역사회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인공지능과 함께 유럽 인공위성의 새로운 데이터를 분석해 향후 30년 동안 위험에 처할 지역과 사회 기반시설을 식별해 내고 있다. 이 같은 연구는 최초로 시행하는 것으로 북극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동토는 수십에서 수백미터 두께의 언 토양, 암석, 퇴적물 등을 말한다. 동토로 분류되려면 최소 2년 이상 연속으로 땅이 얼어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극지 땅의 대부분은 빙하기 이후 이미 동결돼 있었다. 동토층에는 식물과 동물의 탄소기반 잔해가 포함되어 있다.  
 
북극 온난화가 동토 융해를 가져오고 유기물의 분해 속도가 증가하면 메탄과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으로 방출된다. 또한 이 융해 과정은 지표면을 불안정하게 하여 도로, 파이프라인, 건물 등 사회 기반시설에 직접으로 영향을 미친다.  
 
유럽우주항공청(ESA)의 기후변화와 관련된 동토 프로젝트는 깊이 2m까지의 온도가 2050년까지 섭씨 0도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동토가 고유의 물성을 잃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녹은 치즈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이럴 경우 동토층이 분포한 북극 연안에서부터 내륙 100km 이내에 존재하는 원주민이 거주하는 사회 기반시설의 55%가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이는 원주민 삶의 터전이 30년 안에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유럽우주항공청 합동 프로젝트는 20개 이상의 주요 지구 환경 문제에 대한 장기적인 위성 자료를 축적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40년간의 위성 자료 분석과 현재의 관측 내용은 모두 데이터베이스로 구축돼 미래 기후변화 예측에 사용될 예정이다.
 
최근에 발사한 고해상도 고성능 카메라를 탑재한 위성의 데이터를 인공지능과 함께 분석해 북극 원주민의 거주지와 기반시설을 탐사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이들 지역은 현재 동토의 융해가 현저히 발생하고 있다.    
 
북극 원주민 중 에스키모의 활동반경은 동토층이 존재하는 해안을 따라 이루어진다. 해안 동토의 융해는 해안선을 붕괴시키고 풍부한 해양 생물 다양성을 위협하며 지역사회의 존립마저 흔들고 있다. 연안에 조상 때부터 살고 있는 에스키모는 주거지와 사회 기반시설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현재 동토 융해에 관한 연구는 위성을 통해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석유 및 가스 채굴과 관련된 기반시설이 많은 서부 시베리아가 특히 많은 피해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러시아에서 유럽과 중국으로 연결되는 가스 및 원유 파이프라인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인공위성은 군사 및 기상 관측을 목적으로 개발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지구 전체의 기후 및 환경변화 관측과 전망 등에 활용되고 있다. 동토 융해에 따른 육상 지표면과 생태계의 변화, 산불의 발생 및 확산, 해빙 및 해양생태계의 변화,  미세플라스틱의 배출 등 많은 영역에서 고성능 해상도 카메라를 장착한 위성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김용원 / 앨래스카주립대 페어뱅크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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