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주택 노린 강도 ‘조심’
토런스 타운홈서 잇따라 발생
경찰 “정원사 행세하며 범행”
3~4명 직장에서 집까지 미행
범인들은 정원사나 조경 기술자 행세를 하며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게이트 커뮤니티 내 타운홈을 집중적으로 노리는 등 과감한 범행 수법을 보이고 있다.
토런스 경찰국은 지난 몇 주 동안 토런스 중부와 동부 지역에 정원사나 조경 기술자 행세를 하며 아시아계 거주 타운홈을 노리는 강도 사건이 일어났다고 지난 4일 밝혔다. 토런스 경찰국의 마크 포네갈렉 서전트는 “피해자들은 토런스가 아닌 지역에서 근무했다. 용의자들은 피해자를 직장에서 자택까지 미행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집에 현찰이 많았다”고 밝혔다.
토런스 경찰국은 여러 법집행기관의 협조 속에 용의자 수배에 나섰다. 경찰국에 따르면 용의자는 총 3~4명으로, 미국산 신형 미니밴과 SUV를 타고 다니며 토런스뿐 아니라 오렌지카운티에서도 같은 수법으로 범행했다.
포네갈렉 서전트는 “시큐리티 게이트 안으로 들어갈 때 바로 뒤따라오는 차량을 조심하라”면서 만약 수상하다면 즉각 911로 전화할 것을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경찰은 처음 보는 사람들이 게이트 커뮤니티 내에서 정원사나 배달원 등의 행세를 하면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히 정원 관리 도구가 없거나 문을 노크하며 “사람 없냐”고 묻는 이들을 보면 직접 대응하지 말고 바로 경찰에 신고할 것을 재차 당부했다.
경찰이 공개한 동영상 캡처(사진)에 따르면 용의자는 작업 인부처럼 모자를 쓰고 반사 조끼를 입었다.
당국은 클립 보드나 사다리 등을 휴대하는 범죄자도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시아계를 노린 절도에 이어 아시아계의 집을 노리는 강도 수법까지 나오면서 한인들의 불안과 공포는 더욱 커지고 있다.
LA한인타운 인근인 행콕팍에선 지난달 28일 오후 5시10분쯤 아이를 태운 유모차를 끌고 있던 여성을 상대로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당시 피해 여성은 유모차를 끌고 게이트 커뮤니티 안으로 들어와 단지 주차장 안에 있었다. 용의자들은 게이트 커뮤니티 건너편에 차를 대고 여성을 기다리고 있다가 여성이 안으로 들어가자 재빨리 여성을 뒤따라 들어갔다. 이들은 여성의 가방, 휴대폰 등을 빼앗아 대기하고 있던 차를 타고 도주했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최근 접수된 미행 강도 신고만 130여 건에 이른다. LAPD는 미행 강도 범죄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달 말에 태스크포스팀을 신설했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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