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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광장] 연말연시 우울증,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이종원 / 변호사

애틀랜타 등 미주 한인들 사이에 말못할 고민중 하나가 우울증이다. 가정불화, 사업실패 등 힘든 일이 있어도 언어장벽 때문에 고민만 하다가 정신건강을 잃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가족 친지들이 모여 안부를 나누는 연말연시일수록 연휴 우울증(holiday blues)에 걸릴 확률이 높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LA카운티 는 연말연시를 맞아 한국어상담사를 배치하고  대책에 나섰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이 거의 2년째 접어들면서 많은 사람들이 죽고 여러가지 어려움이 겹치면서 주민들의 정신건강 문제가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LA카운티 캐스린 바거(Kathryn Barger) 수퍼바이저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팬데믹 기간 동안 많은 주민들이 고립감, 실직, 자녀양육 부담 등을 겪고 있다”며 “연말연시 우울증은 나이와 배경에 상관없이 걸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LA카운티 정신건강과(Department of Mental  Health)는 한국어 정신상담 전화번호 (800) 854-7771를 개설한데 이어, 명상앱 헤드스페이스Headspace (https://www.headspace.com/lacounty), 아바타를 통한 인지행동치료 앱인 이프리베일Iprevail (lacounty.iprevail.com)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정신건강 상담을 받는다.  
 


그러나 애틀랜타는 LA나 뉴욕 등 대도시와는 달리 정부 차원의 정신건강 대책 및 한국어 전문상담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다. 한인사회 차원에서 정부의 한인 공무원 채용이나 한국어 상담전화 개설을 요구할 때다.  
 
이와는 별도로 우리 스스로가 주변 가족, 친지, 이웃을 돌아보며 정신건강을 도와주고 도움을 청해야 할 때다. 카운티 정신건강국(Department of Mental Health)의 수석 정신과의사(chief of psychology)인 호르헤 파티다 델 토로 박사(Dr. Jorge Partida del Toro)는 “내 자신을 먼저 신경써야 에너지가 생기고 다른 사람들도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민자들은 오랜 기간 동안 자기 의견을 표출할 기회가 없었다. 우리들은 감정을 억제하고 침묵하다보니, 당뇨, 고혈압 등 기저질환을 앓게 됐고, 고통을 계속 참다보니 우울증, 불안감 등 정신병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들은 침묵이 금이라고 배워왔다. 하지만 이제 우리 아이들에게 목소리 높여 말하라고 가르쳐야 한다. 서로 나누고 연결돼 있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스트레스로 인해 슬퍼하는 기간이 걸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팬데믹은 우리 커뮤니티에 돌아가신 분을 애도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있다”며 “돌아가신 분을 애도하고 작별을 고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고 있다. 슬픔을 솔직하게 말할 기회가 없어 애도를 마음 속으로 삭히고 있다”고 말했다. 델 토로 박사는 “슬픔이 길어지면 자살시도, 가정폭력, 자해 행위가 늘어난다. 특히 남성들은 중독, 성충동, 도박중독 등을 통해 자신이 겪는 슬픔을 해소하려 시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복된 연말연시를 맞아 우리 한인들도 우울증이 있으면 부끄러워하지 말고 주변에 도움을 청해보자. 그리고 주변을 돌아보고 정신적으로 힘든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도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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