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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게 벌더라도 집에 더 있을래요”

팬데믹 이후 변화된 직업관
재택근무 선호 분위기 뚜렷
최근 업종 불문 구인난과 관련

#1. 플러싱의 한 미용실에서 일하는 헤어 디자이너 K씨는 주 4일만 근무한다. 당연히 전보다 수입은 줄었지만 일을 더 할 생각은 없다.    
 
“팬데믹 직후 미용실이 문을 닫았을 때는 많이 불안했어요. 주변에 폐업하는 대형 한인 미용실 소식이 들려왔을 때는 전직을 해야하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라고 K씨는 말했다. 미용실 영업이 정상화된 뒤에도 하루에 3~4일만 일하고 하루 근무시간도 줄어 과거에 비해 수입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마음이 편합니다”라는 K씨는 수입은 부족해도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취미 생활을 하는 지금이 더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  
 
#2. 올해 5월 컬럼비아대학원을 졸업한 C씨는 인턴으로 일하면서 직장을 알아보던 차에 이직을 결정했다.  
 


그는 직장 결정의 가장 큰 요인이 재택근무라고 소개했다. 내년부터는 매일 사무실로 출근해야 하는 현재 직장의 제안을 마다하고, 집에서 일할 수 있는 곳으로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C씨는 “굳이 매일 출근해서 일해야할 필요성을 모르겠다”면서 “연봉이 적더라도 효율적으로 일하는 회사를 선호하는 게 최근 분위기”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노동시장에 미친 충격과 그 여파는 매우 컸다.  
 
뉴욕시의 경우 2020년 3월 이전 3%대를 유지하던 실업률이 5월 20.0%로 급증했다. 이후 서서히 회복을 시작했지만 노동시장 회복은 예상보다 상당히 느린 수준이다.  
 
지난 9월 현재 실업률은 9.8% 수준으로, 이는 실직한 사람의 절반이 직장에 복귀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많은 사람들이 아예 일하고 싶지 않아 하거나, 일을 하는 경우에도 더 짧은 시간만 근무하거나 편하게 근무하는 것을 예전보다 더 선호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트렌드는 수입이 줄어도 생활에 큰 지장이 없는 일부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얘기일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일하는 방식을 넘어서 일에 대한 가치관을 바꿔놓았다는 사람들도 많다.  
 
우선,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C씨는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이유로 “출퇴근과 준비에 하루 평균 2시간 이상 들어간다”면서 “솔직히 시간낭비”라고 말했다.  
 
지난 9월 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재택근무 트렌드는 팬데믹이 종료하더라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9월 현재 미국 정규직 근무자의 45%는 전체(25%) 또는 부분적(20%)으로 재택근무를 하고 있고, 재택근무자의 90%는 이를 유지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또, 재택근무자 10명 중 3명은 재택근무를 하지 못할 경우 다른 일자리를 찾겠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업종을 불문한 구인난도 이같은 풍토와 무관하지 않다고 해석한다.  
 
12월 현재 구인·구직 온라인 플랫폼 ‘인디드’에 게시된 뉴욕시 구인광고는 총 26만9000건이 넘는다.    

장은주 기자 chang.eunju@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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