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홍기의 시카고 에세이] 아메리카 원주민 (2)
그러나 그 후 17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앤드루 잭슨(Andrew Jackson) 대통령은 그것은 죤 마셜의 이야기이며 대통령인 나로서는 연방정부가 그렇게 큰 권력을 갖는다는 것을 반대한다며 주정부는 주정부 대로의 권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공언하였다.
따라서 미국은 아메리카 대륙 한가운데를 남북으로 가로질러 흐르는 미시시피강 서쪽 근처의 오클라호마 지역에 한반도보다 훨씬 큰 단일 면적의 인디언 보호 구역을 만들어 놓고 미국 동해안부터 미시시피강 사이에 사는 모든 인디언을 그리로 몰아내는 전쟁을 치렀다. 그러나 그것은 보호구역이라기보다는 미국인이 요새를 사방으로 둘러싼 일종의 거대한 감옥이었다. 초기 미국 독립 당시의 영토 개념은 뉴욕에서 지금의 LA 태평양 연안까지가 아니라 중부지역의 남북을 가로지르는 미시시피강까지의 개념이었다.
더구나 잭슨 대통령은 군인시절 수많은 인디언을 상대로 잔혹한 전쟁을 치른 장군이었다. 잭슨 대통령은 재임 시 인디언 청소를 위해 일리노이 주의 강력한 블랙 호크 추장과 그 동맹군을 잔혹하게 학살을 하였는데 그것이 미국 인디언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친 유명한 “Black Hawk War”이다. 왜냐하면 미국의 플로리다주부터 오하이오주까지 여러 곳에 흩어진 많은 부족이 백인과의 전투 패배로 오클라호마까지 “눈물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지만 블랙 호크의 패배로 더 이상 모든 인디언들은 전의(戰意)를 가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잭슨 대통령은 사실상 잔인하게 상대하였던 인디언 문제만 접어 논다면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이다. 당시 부유층들에게 집중된 참정권을 서민 대중에게도 골고루 나누어질 수 있도록 연방의 권한을 축소시켰으며, 여성 문제와 금융법에도 일대 개혁을 단행하였다. 과거 오바마대통령이 작금의 돈 놓고 돈 먹는 라스베가스식의 투기 금융은 결국 일반 대중의 눈물을 쥐어 짤 수밖에 없는 ‘신자유주의’를 핑계 댄 그들만의 괴상한 방식이라고 월가에 철퇴를 내리듯, 잭슨 대통령은 당시에 연방 자금을 제일 많이 갖고 있는 미국은행(The Bank of United State)이 부자들을 위한 투기성 횡포가 심하다며, 뭉그적거리며 말을 안 듣는 재무 장관들을 3번씩이나 갈아치우면서까지 아예 은행 문을 닫아버리더니, 한 걸음 더 나가 지폐 사용은 시기 상조라며 지폐를 중단하고 동전만을 사용토록 하였다.
결국 그 후 그는 한동안 경제 불황을 겪기는 하였지만 미국의 사고방식을 절대 딴눈 팔지 않도록 역사상 처음부터 엄격하게 민주화로 걷게끔 화끈하게 틀어논 셈이었다. 그는 지금 미국 민주당의 태동력이었으며 정신적 철학의 대상이기도 하다. 또한 미국 화폐 20불짜리의 주인공이다. 인디언 보호 구역은 그 후 개념이 많이 바뀌어 현재 각주에 널리 퍼져 310개 구역에 150만 명의 인디언이 살고 있다.
한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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