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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늘면서 ‘주행거리 연동’ 보험 뜬다

거리·횟수 줄어 차보험료 절약
연간 1만 마일 미만이면 유리
단점은 추적 장치·서비스 지연

#직장을 옮긴 이모씨는  주 2~3회 집에서 근무하고 출근은 주 1~2회만 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업무 방식이 바뀌었다. 통근 거리가 이전보다 거의 반이 됐다. 이를 활용해 자동차 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주행거리 연동(pay per mile) 보험을 알게 됐다. 그중 한 보험사에서 문의했더니 연간 700달러는 아낄 수 있다는 답변에 보험사 변경을 고려 중이다.
 
#최모씨는 본인과 아내와 성인 자녀 2명 등 총 4대의 차가 있다. 자녀 2명 모두 올해 취업했고 사무실에 가는 횟수보다 집에서 일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이에 자녀 차량 2대의 보험을 주행거리 연동 보험으로 바꿔서 연간 1000달러 이상의 보험료를 줄였다.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나 출근과 재택이 혼용된 하이브리드로 근무 방식이 변경된 한인들이 늘어남에 따라 주행거리 연동 자동차보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 가입 전보다 운행 거리 및 운행 횟수가 대폭 줄었는데 이로 인해 얻을 수 있는 보험료 혜택을 묻는 고객들이 전보다 많아졌다”고 말했다.  
 
가주 주행거리 연동 자동차보험 업체는 메트로마일과 마일오토사가 있다. 보험료 구조는 통상 기본요금(base rate)과 마일당 비용(cost per mile)으로 구성된다. 가입자의 운전 경력, 연령, 거주 지역 등 수 많은 요소를 기반으로 이 비용들이 산출된다. 일례로 이씨의 경우, 월 기본요금은 40달러, 마일당 비용은 5센트로 보험료가 책정됐다. 월 주행거리가 500마일이라면 월 보험료는 65달러가 되는 셈이다. 연간 보험료를 계산해보면 780달러로 다른 보험료와 비교해서 매우 저렴하다. 또 대부분 기존 자동차 보험사가 제공하는 보상 혜택을 제공한다. 업체마다 다르지만 차량 1대 이상 가입하면 보험료 할인도 받을 수 있다.
 
 보험료가 싸다는 게 장점인 반면 주행거리를 추적하는 장치를 자동차에 부착해야 한다는 번거로움과 모든 주에서 주행거리 연동 보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제약은 단점이다. 특히 연간 주행거리가 1만 마일이 넘으면 기존의 보험을 이용하는 게 나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보험 업계 관계자는 “주행거리 연동 보험사의 규모가 크지 않아서 사고 보상 청구나 고객 서비스에 대한 불만도 상대적으로 많은 것 같다”며 “보험료 인상 요인이 없었는데 갑자기 보험료가 대폭 오른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미주한인 보험재정전문인협회의 제이 유 회장은 “추적 장치 부착에 거부감이 없다면 10~30% 디스카운트를 받을 수 있는 운전행태기반(Pay As You Drive)보험도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따져본 후 본인 상황에 가장 적합한 상품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시장 조사업체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서 주행거리 연동 보험을 포함한 자동차 사용 기반 보험(Automotive Usage Based Insurance) 시장이 팬데믹 이후 빠른 신장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장 규모가 지난해 282억7000만 달러에서 올해는 312억1000만 달러로 커졌다. 또한 실시간 운전 정보를 수집하는 기술과 장치 덕분에 2028년에는 1196억80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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