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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보다 전염력 센 '오미크론'에 긴장

남아공서 발견 '누 변이'
홍콩·벨기에 등서도 감염
백신무력 우려 증시 폭락

델타보다 전염력이 더 강한 최악의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확산중인 ‘누(nu)’ 변이 바이러스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6일 긴급회의를 갖고 ‘누(B.1.1.529) 변이’를 ‘우려 변이(variant of concern)’로 지정했다. 정식 이름은 ‘오미크론(omicron)’으로 명명했다.
 
오미크론은 스치기만해도 감염된다던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훨씬 강력하다. 현재 남아공을 비롯한 홍콩, 이스라엘, 벨기에 등에서 오미크론 감염에 따른 확진자가 발생중이다.  
 
WHO에 따르면 오미크론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비해 돌연변이 수가 2배에 달한다.
 
WHO측은 “오미크론은 지난 9일 수집된 표본에서 확인됐다. 최근 몇 주 동안 오미크론 변이 검출은 물론 감염세가 급속도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표면에 튀어나온 돌연변이를 통해 숙주 세포에 침투한다.  
 
오미크론은 32개의 유전자 돌연변이를 보유한 바이러스로 방역 전문가들은 ‘최악의 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현재 WHO는 전파력, 증상 등을 종합해 바이러스를 ‘우려 변이’와 ‘관심 변이’로 구분하고 있다. 오미크론 출현전 가장 최악이라 불리던 델타 역시 알파, 베타, 감마와 함께 우려 변이에 속했다. WHO의 설명대로라면 우려 변이중 이번 오미크론 변이는 그야말로 가장 치명적인 바이러스인 셈이다.
 
전세계는 다시 변이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오는 29일부터 오미크론이 출현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한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 8개국을 여행 제한 지역에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이 밖에도 캐나다는 남아프리카 지역을 방문한 외국인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시키는가 하면, 유럽에서는 잇따라 국경 통제, 여행객 중 비접종자의 자가격리, 비행편 중단 등의 조치로 빗장을 걸고 있다.
 
주식 시장도 발작했다. 오미크론 출현 소식에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S&P·다우·나스닥)는 모두 2% 이상 급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낙폭은 지난 1950년 이후 블랙프라이데이 사상 가장 컸다”고 전했다.  
 
기존 백신 효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델타 변이에도 돌파 당하는 기존의 백신이 더 최악으로 분류되고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그 효능이 완전히 상쇄될 수 있기 때문에 제약사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화이자와 함께 백신을 공동 개발한 바이오엔테크는 “오미크론이 기존 백신을 통한 면역 생성 체계를 피해간다면 6주 이내 백신을 재설계하고 100일 이내 초기 제조분을 선적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오미크론에 대한 기존 백신의 효능을 분석하는데 약 2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얀센 백신을 개발했던 존슨앤든존스 역시 이날 “오미크론에 대한 분석을 시작했으며 새 변이에 대한 백신의 효과를 분석중”이라고 밝혔다.
 
노바 백스측 역시 이날 “오미크론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기반으로 새로운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이가운데 앤서니 파우치 국립앨러지·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신종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오미크론이 현재 미국에 있다는 징후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오미크론에 대해 딱히 대책이 없는 보건 기관들은 기존의 보건 수칙만을 강조하고 있다. WHO는 ▶마스크 착용 ▶손 깨끗하게 씻기 ▶사회적 거리 두기 ▶환기 ▶백신 접종 등을 강조했다.
 
매사추세츠주 고급 휴양지인 낸터킷에서 휴가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미크론 출현 소식에 “굉장히 우려스럽다는 것 외에는 새 변이에 대해 아는바가 많지 않다”며 “부스터샷이 중요하다. 접종을 조속히 마쳐달라”고 말했다.
 
반면, 오미클론과 관련해 항공편 운항 중단 등 각국으로부터 금지 조치를 당하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측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남아공 보건 당국은 이날 “일부 유럽 국가는 하루에 5만 명 이상의 신규 감염자가 나오는데 고작 3000명에 확진자가 나온 남아공에 대해 이렇게 패닉할 수 있는가”라며 “이건 팬데믹 사태를 대처하면서 우리를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LA카운티는 25일과 26일 양일간 총 207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29명이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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