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아파트에 냉장고가 없다…물류 적체 여파
모델 홈에서 떼어다 설치도
2022년까지 지속 전망돼
일부 개발업체는 전시용 유닛이나 비어있는 유닛의 부엌 가전제품을 떼어다가 입주 예정 유닛에 옮겨 설치할 정도다. 글로벌 물류 병목 현상 때문에 신규 가전제품을 조달하지 못한 게 주요 원인이다.
한 개발업체 관계자는 “주택 인테리어 스타일에다 가전제품의 색과 모양을 맞추던 이야기는 이젠 먼 옛날이야기가 됐다”며 “물량만 되면 색이 서로 다른 가전제품을 쓰더라도 가전제품이 채워야 할 텅 빈 자리를 채워야 할 판”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글로벌 물류 적체로 내년에도 가전제품 부족이 이어질 것”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아파트 관리 업체에 의하면, 필요한 제품을 100개 주문하면 실제로 손에 쥐는 것은 25~50개 사이다. 특히 수급이 잘 안되는 품목은 가전제품 뿐만 아니라 음식물 쓰레기 분쇄기나 워터히터와 에어컨디션 유닛과 부품 등 광범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급난 상황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주문한 제품을 받는데 전보다 배 이상 늦어지긴 하지만 수급은 된다는 지역도 있기 때문이다. 세입자 상당수가 이런 물류 병목 현상에 대해 이해하는 분위기지만 일부는 임대료를 부담하는 만큼 빠른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마크 빗저 월풀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물류 적체로 제품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디시워셔와 냉장고 부족 현상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업체의 백오더는 평균 6주가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규모가 작은 개발업체도 이제는 주문을 필요한 물품 이상으로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당장 필요 없더라도 창고에 쌓아두더라도 많은 양을 비축해야 필요할 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수급난 지속으로 제품 가격도 상승세다. 2022년 제품 가격 상승률 전망치는 5~7%였지만 최근 7~10%로 상향 조정됐다.
진성철 기자사설:글로벌 물류 적체에 아파트 개발 및 관리업체가 가전제품 부족에 직면했다.
진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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