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트럼프 전선 이탈 차단
2022년 중간선거 낙선운동 대상자 지정
트럼프 전 대통령과 거리를 뒀던 글렌 영킨 당선자의 영향으로, 트럼프 연대 전선에서 이탈하려는 친트럼프 정치인들이 늘어나면서 집안단속에 나섰다는 것이다.
최근 조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이 추진했던 인프라 예산 법안과 사회복지 예산 법안 표결에서 다수의 공화당 의원이 찬성하면서 공화당 강경파의 발언 수위가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
머저리 테일러 그린 연방하원의원(공화, 조지아)은 “법안에 찬성했던 13명의 공화당 의원들은 우리의 배신자”라면서 “두 법안은 바이든의 대통령 임기 중 가장 큰 성취일텐데 어떻게 이에 동조할 수 있었냐”며 힐난했다.
그는 더 나아가 법안에 동조했던 공화당 의원들의 사무실 전화번호를 공개하고 “이들은 의회 투표권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공짜로 넘김으로써 조 바이든의 공산당 정책을 승인했다”면서 “공화당 유권자들은 당연히 분노를 느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메디슨 코손 연방하원의원(공화, 노스 캐롤라이나)은 “이들 의원을 지옥에 보낼 수 있도록 다음 선거에서 낙선 타겟으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런 보우버트 연방하원의원(공화, 콜로라도)은 “가짜 공화당원 이름을 만천하에 공개해 댓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트 캐츠 연방하원의원(공화, 플로리다)은 친트럼프 진영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 법안은 누가 사느냐의 문제였는데, 그들은 너무 쉽게 포기했다”고 주장했다.
친트럼프 성향 의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을 더욱 위대하게(MAGA)’운동을 더욱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공화당 의원들의 공화당 정체성을 더욱 순수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친트럼프 성향 공화당 의원들은 기존의 강경파와 지난 2018년과 2020년 선거에서 대거 당선된 의원들을 합쳐 50-1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2022년 11월 중간선거를 통해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회복할 경우 현재 케빈 맥카시 연방하원의원(공화,캘리포니아)을 연방하원의장으로 추대할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을 정도의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친트럼프 성향 공화당 의원들이 지나치게 극우화됨으로써 중간선거 득표를 방해할 것이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최근 폴 고사르 연방하원의원(공화, 애리조나)이 민주당 강경파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연방하원의원(뉴욕)을 죽이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칼을 휘두르는 장면이 묘사된 동영상을 올렸는데, 친트럼프 의원들이 이를 방어함으로써 도를 넘는 행동을 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김옥채 기자 kimokchae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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