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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못잡으면 트럼프 재등장"

가능성 두고 정치권 논란

연방의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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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서머스 전 연방재무부 장관이 최근 트위터와 워싱턴포스트 칼럼을 통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인플레이션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할 경우 2024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당선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그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자타공인 최고의 경제학자로 꼽힌다. 그는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연방재무부 장관과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백악관경제 상임고문을 지냈으며 하버드 대학 총장을 거쳐 현재는 석좌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인플레이션과 함께 통제불능의 경제감각을 수정하지 않았던 탓에 리차드 닉슨과 로날드 레이건의 당선을 자초했다”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실수를 되풀이하면 또다시 2024년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새 대통령으로 불러올 것”이라고 발언했다.  
리차드 닉슨 전 대통령은 애초 인기가 높지 않았다. 하지만 민주당 린든 존슨 행정부가 베트남 전쟁의 수렁에 빠지고 원유 파동 등 극심한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자 민심이 돌아서 어부지리 격으로 대권을 거머쥐었다.  
로날드 레이건 전 대통령도 무명에 가까운 정치인이었으나 세계경제 재편 상황과 반복되는 오일 쇼크와 인플레이션이 불러온 경기악화 상황 때문에 당선될 수 있었다.  
 
역설적이게도 레이건 전 대통령은 신자유주의 경제노선을 강행하면서 미국의 빈부격차를 현재 수준으로 악화시킨 장본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머스 전 장관은 “펜데믹이 심화됐을 때나 금융위기에 비하면 경기과열은 상대적으로 좋은 현상이긴 하지만, 경기과열로 촉발된 문제에 대해 명확하게 인지하고 대응하지 않는다면 공공의 신뢰와 번영을 좀먹고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머스 전 장관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민주당 내부에서는 불쾌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정치권에서는 “서머스 전 장관이 민주당 행정부 내에서 계속 요직을 맡아왔으나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는 아무런 ‘콜’을 받지 않아 투정을 부리고 있다”며 평가절하했다.    
 
공화당에서는 “민주당이 내부의 자성의 목소리를 경청하지 않고 오만에 빠져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공화당 온건파는 “서머스 전 장관이 민주당 행정부 무능으로 경제가 망가지면, 굳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니더라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해야 맞는 말”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내부의 여러 목소리 중에서는 “서머스 전 장관이 단순히 자리 욕심때문에 튀는 발언을 하지는 않는다”는 주장도 섞여 있다.  
서머스 전 장관이 충심에서 우러나오는 경고를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머스 전 장관은 최근 IRS 세제개혁조치가 연방의회 예산처(CBO) 추정치보다 더 많은 세금을 더 징수하고 경제를 더 윤택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인프라 예산법안과 사회복지 예산법안을 극찬하기도 했었다.  
 

김옥채 기자 kimokchae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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